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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스피치 후기

도비삼촌 2020. 12. 4. 07:22


아마 많은 사람들이 여러 사람 앞에서 연설을 하거나, 이야기를 하면서 긴장하고 떨어본 경험이 있을꺼다. 그만큼 많은 관객이나 청중 앞에서 말하는 것은 부담이 되는 일이다. 그럼 그 관객과 청중이 많은 사람 정도가 아닌 온국민이라면 어떨까...

남들 앞에서 가뜩이나 말을 못 하고 더듬는 주인공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면? 이런 일이 실제로 1900년대 초반 영국에서 있었다. 현재 영국의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 '조지6세'의 실화를 다룬 영화 '킹스스피치(The King's Speech)'다.



장르 : 드라마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 톰 후퍼
주연 : 콜린 퍼스, 제프리 러쉬, 헬레나 본햄 카터, 가이 피어스, 제니퍼 엘, 마이클 갬본
닝타임 : 118분
평점 : ★★★


공식 소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때는 1939년, 세기의 스캔들을 일으키며 왕위를 포기한 형 때문에 본의 아니게 왕위에 오른 버티. 권력과 명예, 모든 것을 다 가진 그에게도 두려운 것이 있었으니 바로 마.이.크! 그는 사람들 앞에 서면 "더더더..." 말을 더듬는 콤플렉스를 가졌던 것! 국왕의 자리가 버겁기만 한 버티와 그를 지켜보는 아내 엘리자베스 왕비, 그리고 국민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 게다가 지금 세계는 2차 세계 대전중! 불안한 정세 속 새로운 지도자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들을 위해 버티는 아내의 소개로 괴짜 언어 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를 만나게 되고, 삐걱거리는 첫 만남 이후 둘은 기상천외한 치료법을 통해 말더듬증 극복에 도전하게 되는데…




'줄거리'


시대적 배경은 1939년, 세계2차 대전이 터지기 얼마 전의 이야기다. 영국의 왕인 조지5세에게는 3명의 아들이 있었고, 그 중 첫째 아들인 에드워드8세는 이혼녀와 사랑에 빠져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상태다. 자연히 둘째 아들 버티(콜린 퍼스)에게 부담이 가고 있는 상황.

하지만 버티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말더듬이라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앞에서 이야기 할 상황이 많은 왕가에게는 정말 치명적이다. 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버티는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실패했고,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는 입소문을 듣고 한 언어치료사를 찾아간다.

 

그렇게 언어치료사 라이오넬과 버티의 언어 치료 과정이 진행된다. 라이오넬은 기존의 치료사들과 달리 버티에게 더듬는 습관이 생긴 것을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서 찾으려 한다. 자꾸 사적인 것을 묻고 언어치료와 무관해보이는 질문에 버티는 짜증을 낸다.

하지만 그의 치료가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다시 그에게 믿음을 갖게된다. 그리고 매일같이 치료를 진행하며 사적으로 그와 친분이 쌓이게 된다. 말 더듬는 것도 어느정도 나아지지만 버티는 라이오넬과 왕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사이가 틀어져 버린다.


그러던 어느날 버티의 아버지, 조지 5세가 건강이 악화되어 죽게 되고 첫째 아들인 에드워드8세가 왕위에 오른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이혼녀와 열렬한 사랑을 하는 상황으로 그녀를 포기하는 대신 왕위를 포기한다. 결국 둘째 아들이었던 버티에게 왕위가 넘어가게 되고, 대중 앞에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가 갑작스럽게 왕이 된다.

왕위 계승식을 진행해야 하는 그에게는 모든 것이 부담인 상황이다.




'결말'


이 상황 속에서 버티는 자신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라이오넬 뿐임을 깨달은 버티가 그를 다시 찾아가고, 그와 함께 왕위 계승을 준비한다. 왕위 계승식을 그의 도움과 연습으로 성공적으로 마친다.

하지만 이 시기에 독일이 2차 세계대전을 터뜨리고 영국은 독일과 전쟁을 선포하고 싸워야 하는 상황이 찾아온다. 이 상황 속에서 국민들을 집결시키고 사기를 고취시키는 것은 바로 왕의 진정성 있는 연설!


결국 조지 6세(버티)는 대국민 메시지를 라디오로 전달하게 된다. 그는 아직까지도 말을 더듬는 습관을 완벽하게 고치지 못 했기 때문에 라디오 방송실에 라이오넬과 함께 들어가고 라이오넬은 그의 한마디 한마디를 함께 호흡하며 안정적으로 이끌어준다. 결국 완벽하게 2차 세계대전과 관련한 대국민 메세지를 전달하고 자신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왕이 된다.




'후기'


킹스스피치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실제 영국 왕실을 배경으로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로 조지5세의 첫째 아들이 왕위를 동생에게 넘겨주게 된 과정과 조지6세가 심하게 말을 더듬는 것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그리고 그가 그런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까지 잘 담고 있다.

언어치료사인 라이오넬은 좋은 환경에서 나고 자란 성공한 삶을 영위한 인물이 아니다. 실제로 학위조차 없는 극단에서 자리잡지 못한 연극배우 출신이지만 왕이라는 태생부터 높은 곳에 위치한 조지 6세와 인간적인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들의 이야기는 왕과 시민의 이야기라기보다 사람 대 사람, 신분을 뛰어넘는 친구라는 존재로 비춰진다. 그리고 서로 믿고 의지하는 관계에서 함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모습까지. 굉장히 이상적인 친구의 관계를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킹스맨이나 브리짓존스 시리즈로 꽤 유명한 콜린퍼스가 말을 더듬는 왕인 조지 6세를 연기하는데, 굉장히 리얼하다. 이게 정말 연기인지 실제로 말을 더듬는 습관이 있는 배우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잘 연기한다. 물론 영어기 때문에 한글을 더듬는 느낌만큼 확 와닿지는 않지만 누가 봐도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콜린퍼스는 킹스스피치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를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킹스스피치 작품은 콜린퍼스의 남우주연상을 포함해서 무려 총 4개의 아카데미 상을 휩쓴 작품이다.

작품이 담고 있는 스토리는 자극적이기 보다는 잔잔한 인물의 전기를 보는 느낌이다. 영화는 과장된 긴장감을 만들어내지는 않고 좀 더 현실적이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물론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더듬는 인물이 서있는 모습 그 자체가 몰입하면 큰 긴장의 순간이긴 하지만 말이다.


자극적인 영화나 드라마들이 많이 나오는 요즘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인간적이면서 따스한 휴머니즘 영화로, 이런 영화가 보고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