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작품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드라마쪽의 퀄리티가 영화에 비해 나은 형편이다. 이런 부분은 많은 넷플릭스 유저들이 공감하는 사실이고 이에 대해 분석을 한 내용들까지 있다.
어쨌든 이번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중에 추천하고 싶은 좋은 작품을 찾아서 리뷰를 쓴다. 그 작품은 바로 '퀸스갬빗(The Queen's Gambit)'이다. 사실 포스터나 대략적인 줄거리만 본다면 큰 흥미가 생기지 않을 수 있으니, 일단 한번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장르 : 드라마
등급 : 청불
주연 : 안야 테일러조이, 빌 캠프, 마리엘 헬러,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모지스 잉그럼, 해리 멜링
러닝타임 : 60분 x 7부작(시즌1)
평점 : ★★★★☆
내용 : 1950년대 한 보육원, 체스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소녀. 점점 더 넓은 세계로 향하며, 체스 스타의 여정을 이어간다. 하지만 더 이기고 싶다면 중독부터 극복해야 한다.
아래는 퀸스갬빗 공식 예고편.
https://youtu.be/qNC0WKAe7kA
'줄거리'
드라마의 시작은 주인공 베스(안야 테일러조이)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나온다. 베스는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었으나 자동차 사고로 엄마가 죽으면서 고아원에 보내진다. 계속해서 이때의 사고장면과 엄마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베스를 낳아준 엄마는 그녀를 계속해서 괴롭히는 트라우마같은 존재로 기억된다.
고아원에 들어간 후 남들과 달리 천재적인 지능을 가진 그녀는 어느날 우연히 체스를 접하게 된다. 그곳의 시설관리인 샤이벌이라는 아저씨가 지하실에서 홀로 체스를 두는 것을 보고 체스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어느새 그와 맞체스를 두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그녀는 고아원에서 나눠주는 우울증 약에 어린나이부터 중독되게 되고, 이 약을 먹었을 때만 나타나는 체스의 환영들을 보며 홀로 체스 실력을 키워나간다. 하루가 다르게 그녀의 실력은 상승하고 샤이벌을 이기고, 다른 체스클럽 인원들과 일대다 경기에서도 이기는 등 발군의 실력을 뽐낸다. 그리고 그녀는 고아원에서 졸린이라는 흑인 소녀와 친밀한 관계를 갖게 된다.
어느 날 그녀의 입양을 원하는 한 남녀가 찾아오고, 이 가정에 입양된 베스는 본격적으로 체스를 하는 기회가 생기게 된다. 시작은 작은 대회였지만 점점 더 큰 대회로 나가며 그녀의 도전이 시작된다. 결국 미국의 대표로 국제 대회까지 나가게 되고 체스계의 압도적인 세계 1위 보르고프와 경기를 하게 된다.
그와의 첫 대결에서 참혹한 패배를 당한 베스는 설상가상으로 자신을 입양해서 길러준 엄마의 죽음까지 맞이하게 된다...
보로고프에게 첫 패배를 당한 이후, 그녀는 꽤 방황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같은 지역의 체스선수였던 해리가 챙겨준다. 제대로 된 체스 교육없이 직관과 재능에 의존했던 그녀에게 체스 전략과 지식을 가르쳐주지만 자신이 가르쳐줄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하자, 그는 자신의 인생을 위해 떠나간다.
과거 베스와 무승부의 기록을 가진 미국 랭킹1위인 베니 와츠가 다시 그녀와 경기를 하게 되고, 베스가 이번에는 베니를 이긴다. 그녀의 재능을 믿는 베니는 그녀의 스승을 자처하며 뉴욕으로 데려가 체스를 가르쳐준다. 그의 집에서 특훈을 받고 보르고프를 꺾기 위해 국제대회인 파리 체스대회에 간다.
'결말'
여기서 다시 한번 그녀의 숙적인 보르고프와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하지만 결승 전날 그녀는 긴장의 끈을 풀어버리고 술에 취해 결승 당일 지각까지 하는 나태함을 보여준다. 제대로 컨디션 조절을 못 한 그녀는 허무하게 보르고프에게 패배를 당하고 미국으로 돌아온다.
다시 멘탈이 무너진 베스는 술에 취해 알코올 중독자의 삶을 살게 된다. 하루하루 더 망가져가는 그녀가 인생의 밑바닥을 찍었을 때, 고아원의 친구였던 졸린이 찾아온다. 그녀는 샤이벌의 죽음을 그녀에게 전해주고 함께 그의 장례식에 가게 된다.
베스는 예전에 그와 체스를 두던 지하실에서 그가 자신의 체스인생을 하나씩 스크랩해오던 흔적들을 보게 되고, 그를 잊고 살던 미안함과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던 그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는다. 이 일을 계기로 술과 약에 취해 밑바닥 인생을 살던 그녀는 마음을 다잡게 되고, 체스를 사랑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온전히 자신의 실력만으로 경기하리라 다짐한다.
이제 러시아에서 미국 대표를 초청하는 경기에 불려간다. 돈이 없어 곤란한 상황에 빠지지만 졸린의 도움으로 무사히 러시아에 간 그녀는 러시아의 랭커들을 차례로 무너뜨린다. 하나씩 이길 때마다 러시아에서 그녀의 인기는 점점 올라가고, 미국과 러시아의 이념차이로 인한 냉전시대임에도 체스실력으로 인정을 받는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보르고프와의 경기에서,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그녀는 체스의 환영을 머리로 그려내는 경지에 이른다. 머릿속의 환영이 승리전략을 보여주고 베스는 결국 한 번도 이기지 못 했던 보르고프에게서 승리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러시아 길거리를 홀로 돌아다니다 길거리에서 체스를 두는 할아버지와 즉흥적으로 체스를 두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후기'
사실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혹시 이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인가?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꽤나 상세한 년도와 배경, 그리고 디테일한 주인공의 삶까지... 거기에 실화면 좋겠다라는 시청자들의 의지도 반영되어 실화인가 찾아보게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아니다. 대신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으로 월터 테비스의 동명 소설 '퀸스 갬빗'이 원작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그려진 이야기는 결국 체스라는 게임을 통해 잠시나마 이념갈등까지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천재소녀가 체스를 시작해서 세계 제일의 선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잘 담고 있다.
드라마의 제목인 퀸스갬빗의 뜻은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별칭이 아닌 체스 용어 중의 하나다. 정확히는 체스 오프닝 중의 하나의 전략을 뜻하는 용어로 맨 마지막 보르고프와의 경기에서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이 퀸스갬빗을 오프닝으로 경기를 시작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체스가 굉장히 중요한 드라마의 요소로 보인다. 물론 중요한 소재고 전체 스토리를 끌고가지만 체스의 룰을 모른다고 드라마를 보는데 불편함은 전혀 없다. 사실 디테일하게 체스의 이야기를 하는 듯 하지만 크게 한수, 한수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전개시키지는 않는다. 그냥 누가 이기고 지는 것만 알고 넘어가도 드라마를 재미있게 즐기는데 무리가 없다.
퀸스갬빗은 주인공을 맡아 연기한 안야 테일러조이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의 베스부터 성장한 모습까지, 그리고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는 과정을 아주 잘 살려내는 연기로 공감을 확실하게 끌어내고 있다. 그리고 지나치게 이성적으로 보여지는 주인공 그 자체다.
원래 안야 테일러조이의 마스크나 표정에서 느껴지는 것인지 연기인지 헷갈릴 정도로 냉철해 보인다. 가끔은 뚱해보이는 표정에 답답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베스라는 캐릭터는 사랑스럽다. 이 부분도 헷갈리는데, 안야 테일러조이라는 배우가 사랑스러운 것인지 베스라는 역할이 사랑스러운 것인지 헷갈린다.
훌륭한 연기와 예쁜 의상과 머리스타일, 행동들이 너무 잘 어울리는 배우 안야 테일러조이는 퀸스갬빗이라는 작품이 거둔 최대의 수확이 아닐까 싶다.
전체적인 영화의 스토리나 전개 속도, 배우들의 연기, 영상미, 색감 등 모든 것이 잘 어우러진 간만에 만난 좋은 작품 '퀸스 갬빗'. 볼만한 넷플릭스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꼭 한번 볼 것을 추천한다.
아쉽게도 시즌2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나온 이야기가 없다. 드라마의 흐름상 시즌2를 제작하려면 새로운 스토리를 써내려가야 하고, 원작 역시 더 이상의 스토리가 없기 때문에 시즌2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나을 듯 보인다. 그래도 혹시나 싶긴 하다. 넷플릭스에서도 대박 작품의 후속편은 내고 싶어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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