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앱구매란? 인앱결제 뜻

최근 구글에서 인앱결제 수수료를 이야기하면서 이 생소한 표현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사실 크게 신경쓰던 부분이 아니었죠. 물론 구글에서 이번 정책 변경 이전에도 게임에 대해서는 수수료가 부과되었지만 이용자가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구글의 인앱결제 수수료 정책 변경은 꽤 큰 영향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 이 생소한 표현인 '인앱결제', '인앱구매'가 정확히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어떤 경우에 적용이 되는 것인지, 더 나아가서는 인앱결제 수수료와 영향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앱결제, 인앱구매란?'

인앱결제와 인앱구매는 이미 예상하고 계시겠지만 같은 의미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영어와 한글을 섞어놓은 합성어죠. '앱 안에서'를 의미하는 In App과 결제, 구매를 합쳐놓은 개념으로 말 그대로 앱 안에서 하는 결제나 구매를 뜻합니다. 영어로는 In-App Purchase 로 쓰입니다.

그래도 생소하실 분들을 위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플랫폼 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내부결제 시스템을 의미하며, 자사의 앱 안에서 유료 앱이나 컨텐츠들을 각 국가의 신용카드, 간편결제, 이동통신사 소액결제 등으로 결제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아이폰(iOS)을 쓰는 유저가 유튜브 프리미엄을 정기 구독한다고 할 때,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은 유튜브 앱에 접속하여 결제 과정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 경우 소비자에게 청구되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의 결제는 애플 인앱결제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구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글은 아직 게임에 대해서만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을 기준으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게임 리니지를 하는 경우 현금결제를 통해 뽑기 아이템을 산다면, 이 현금결제가 구글의 인앱결제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죠.

 

'인앱결제 수수료'

인앱결제를 하는 것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닙니다. 어차피 어떤 과정으로 결제를 진행하든 소비자의 구매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만 있다면 앱 개발자에게는 별 상관이 없죠.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 바로 인앱결제의 '수수료'죠.

애플과 구글이 운영하는 인앱결제에는 수수료가 존재하고, 이 수수료는 우리가 쓰는 카드 수수료처럼 1% 수준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무려 30%라는 어마어마한 비율로 매겨져 플랫폼 업체에서 거둬가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구글은 게임앱에 대해서만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있는 상황이고, 애플은 모든 앱에 대해 인앱결제를 하고 있죠.

단,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인앱결제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것은 디지털 재화를 거래하는 경우에만 해당합니다. 디지털 재화란 만화, 영화, 음악, 게임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의미하죠. 즉, 배달처럼 실물 상품이나 서비스를 거래하는 경우에는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어쨌든 플랫폼 업체는 이렇게 거두어들인 수수료에서 일부 금액을 신용카드사, 통신사, 간편결제사 등에 떼어주고 남은 돈은 인프라 구축과 운영비용에 사용합니다. 플랫폼 개발 및 운영에 비용이 드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수수료가 존재하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만 좀 비싼감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 수수료라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최근 구글의 행보가 이슈가 되고 있죠.

'인앱결제의 영향'

그럼 인앱결제 수수료가 소비자에게 끼치는 영향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소비자 구매가격의 상승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중간에 돈을 받아가는 중개업자가 늘어나니 그 비용이 소비자에게 어느정도 전가될 수 밖에 없죠.

이러한 현상은 애플을 통해 인앱결제하는 앱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던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보면 구글에서 결제하거나 웹에서 결제를 하게 되면 10,450원(부가세 포함)이 결제되지만, 애플 iOS에서 인앱결제를 하게 되면 14,000원이 결제됩니다. 동일한 서비스임에도 인앱결제인 경우 더 비싼 요금을 내야하는 것이죠. 이것은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앱에서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이렇게 인앱결제 수수료로 인한 요금인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인앱결제 자체를 없애야 합니다. 이런 것을 실제로 시행한 업체들도 있고 많은 분들이 시청하며 즐기고 계시는 넷플릭스 역시 그러합니다. 넷플릭스는 단순히 시청의 기능만을 애플의 앱에서 제공하며 인앱결제는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넷플릭스는 그렇게 해도 많은 이들이 웹으로 구독을 할 정도의 파워가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이 가능한 것이죠. 하지만 서비스의 완성도나 확실한 소비층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업체들은 이렇게 과감한 방식을 채택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웹으로 접속해서 결제하는 방식으로 우회하여 수수료를 안 내는 방법도 존재하죠. 하지만 이렇게 결제를 하는 수고로움을 감안하면 소비자에게 상품의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방식을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있을테고요.

'구글 인앱결제 정책변경'

최근에 구글도 인앱결제의 정책을 변경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과거에는 게임앱에만 강제했던 인앱결제를 모든 구글 플레이 스토어 유통앱들에 대해 적용하기로 한 것이죠. 이 시기는 신규앱들은 2021년 1월 20일부터, 기존에 유통되고 있는 앱들은 2021년 10월부터 적용된다고 합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70%가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 파급력이 엄청나게 클 것으로 예상되죠. 게다가 앱을 통한 결제금액이 큰 서비스들은 더욱 타격이 클 것이 자명한 상황입니다.

이런 것을 예상한 다양한 기업들과 국회, 단체, 정부까지 나서서 구글의 정책을 뒤집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플랫폼 기업과 국가의 구도로 흘러가는 흐름이 어떻게 마무리 될 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려있는 상황입니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 중 1인으로서 소비자에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길 바라며 이상으로 인앱결제/인앱구매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