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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콜 후기, 결말 해석

도비삼촌 2020. 11. 30. 07:19


오늘은 코로나를 피해서 넷플릭스 개봉을 택한 한국 영화 '콜(The Call)' 후기와 결말 해석을 쓰려고 한다. 넷플릭스에서 단독 개봉을 택한 두번째 국내 영화로 '사냥의 시간'에 이어 넷플릭스가 코로나로 힘들어진 영화계에 대안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영화가 촬영되고 개봉하려던건 이미 올해 3월이었으나, 코로나가 시작하면서 속절없이 개봉일을 미루고 있던 작품이었다. 이 작품이 11월 27일 넷플릭스에서 개봉하면서 넷플릭스 유저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 듯 하다.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 이충현
주연 :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박호산, 오정세, 이동휘
닝타임 : 112분
평점 : ★★★


공식 소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서연’(박신혜). 집에 있던 낡은 전화기를 연결했다가 ‘영숙’(전종서)이란 이름의 낯선 여자와 전화를 하게 된다. ‘서연’은 ‘영숙’이 20년 전, 같은 집에 살았던 사람이란 사실을 깨닫고 그때부터 두 사람은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은 각자의 현재에서 서로의 인생을 바꿀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 ‘영숙’은 20년 전 죽은 ‘서연’의 아빠를 살려주고, ‘서연’은 ‘영숙’의 미래를 알려준 것. 그러나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알게 된 ‘영숙’이 예상치 못한 폭주를 하면서 ‘서연’을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포스터를 대충 보면 마치 귀신이라도 나올것 같은 작품의 느낌이지만 이 작품은 스릴러 공포물이다. 귀신이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실적인 이야기도 아니다.




'줄거리'


이 영화의 시대는 두 시대로 서로 연결되어 스토리가 진행된다. 시대간의 이동이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 '시그널'에서처럼 과거와 현재의 인물이 연결되어 과거를 바꾸고 바뀐 과거가 현재의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

그럼 주인공 서연(박신혜)의 이야기를 좀 하자면 그녀는 어린 시절에 엄마가 켜놓은 가스불로 인해 아빠가 죽고, 엄마도 현재 병으로 죽어가는 상황이다. 서연은 자신이 전에 살던 집에 가게 되고, 집은 이미 너무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않아 어두운 분위기가 풍긴다.


그러던 중 현재의 서연의 집 전화가 울리고, 이 전화를 받는데 전화를 건 인물은 20년전 과거의 인물 영숙(전종서)이다. 그녀는 1999년을 살고 있으며 친모가 아닌 무당인 새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그리고 그녀가 살고 있는 집은 다름아닌 서연의 집이다.

이 둘은 전화를 하는 시점이 서로 동갑이기에 점점 친해지고, 꽤 친한 친구가 된다. 둘은 이야기 중에 과거의 영숙이 화재로 죽은 서연의 아버지를 살릴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게되고, 진짜로 과거의 영숙이 서연의 아버지를 살린다.


그리고 그 과거는 바로 현실로 반영이 되어, 현재의 서연이 살고 있는 삶이 바뀌어버린다. 화목하게 돌아온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서연은 점점 영숙을 소홀히 하게 되는데, 어느날 우연히 영숙이 무당인 새엄마에게 죽는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녀에게 그 사실을 알려준다.

영숙은 미리 그 사실을 알았기에 자신을 죽이려는 새엄마를 죽이고 그때부터 살인에 눈을 뜨고 폭주하기 시작한다. 그 후 마을 청년도 살해하게 되고, 영숙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된 서연은 영숙의 연락을 받지 않는다. 이때 영숙은 자신이 경찰에 붙잡혀 무기징역으로 복역한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서연에게 왜 자신이 경찰에 잡혔는지 이유를 알아보라고 시킨 상태다.


계속해서 서연이 자신의 연락을 받지않자 그녀의 아버지를 자신의 손으로 죽인다. 이 과거는 바로 현재로 반영이 되어 서연의 아버지가 사라져버린다.




'결말'


아빠가 죽자 서연은 이제 영숙을 증오하게 된다. 영숙은 과거의 서연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이 어떻게 자신의 범행을 알게 되었는지 알아오라고 시키고, 서연은 고민한다. 그리고 과거에 폭발사건이 일어난 곳에 서연을 유인해서 죽여버리려 한다.

하지만 영숙은 운 좋게 현장에서 살아남고, 자신이 범인으로 지목받았던 증거물들을 모두 불태워 버린다. 그렇게 영숙은 자신의 운명을 바꿨고 현재에도 같은 집에 살아있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 있던 현재의 서연과 마주치게 된다.


한편 과거에 있는 영숙은 자신의 집에 남편을 찾으러 온 서연의 엄마와 경찰을 죽이려 한다. 먼저 형사를 죽이고 서연의 엄마를 죽이려 하는데 그 때 현재의 서연과 과거의 엄마가 통화를 하게되고 모든 것을 아는 현재의 서연은 과거의 엄마에게 영숙을 죽이게 한다.

결국 엄마는 영숙을 2층에서 떨어뜨려 죽이고, 현재에 있던 영숙은 사라진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현재의 서영은 살아남은 엄마와 함께 걸어가는데, 이 장면과 같이 나오는 장면이 바로 현재의 영숙과 과거의 영숙이 통화하는 모습이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현재의 영숙은 살아있고, 통화를 하며 과거의 영숙을 죽음으로부터 구해낸다. 그리고 결국 서영의 옆에 있던 엄마는 또 다시 사라지고 만다.




'해석'


결말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을 말하자면, 분명 과거에서 죽어 없어진 영숙이 현재에도 살아있다. 그리고 그녀는 과거의 영숙에게 전화를 걸어 전화를 무슨 일이 있어도 들고 있으라고 시킨다. 그리고 전화를 받은 영숙은 2층에서 떨어졌지만 죽지 않고 살게된다.

이 부분을 보면 아무래도 실제로 2층에서 떨어지자마자 영숙이 죽은 것은 아닌듯 싶다. 영숙과 엄마 둘 다 2층에서 떨어지고 그 이후에 생존이 결정되는 다툼이라거나 무슨 일이 더 생기는데, 현재의 영숙은 그것을 알고 과거의 영숙에게 말해줘서 그녀를 살리려는 듯 하다.


그럼 궁금한 것이 현재의 영숙이 존재하는 이유다. 계속해서 바뀌는 현실 속에서 다중의 시점이 연결되어 있는것이 아닐까. 영숙이 죽었다 살아났다 계속해서 바뀌는데 현실이 한 번에 바뀌는 것이 아니고 특정 시점의 과거와 연결되어 그 시점에 사건이 일어나는 것에 의해 바뀌고 있다.

즉, 과거의 영숙이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현재나 다른 연결된 시점의 영숙이 살아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시점의 영숙은 실시간으로 과거의 영숙이 경험하는 것들을 새로운 경험으로 기억하게 된다. 그렇다면 과거 영숙이 죽기 직전까지 다른 시점의 영숙은 살아있는 것이고 그녀가 왜 죽는지, 어떻게 죽어가는지도 알고 있다.


현재의 영숙은 이미 사라졌으니, 현재의 영숙이 아닌 서영과 엄마가 걸어가던 시점에 살아있던 조금 더 먼미래에 아직 과거의 영숙이 죽지 않은 시점과 연결된 영숙이 전화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즉, 한 과거의 시점이 여러개의 또 다른 시점과 연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약간 복잡한 설명이긴 한데 어쨌든 개인적으로 해석해 본 내용이다. 엄마가 실제로는 영숙의 또 다른 자아이거나, 선영이 또 다른 영숙의 자아일 가능성은 이런저런 상황들로 인해 해석되기 어려운 듯 하다.




'후기'


사실 어디선가 본듯한 흔한 공포물처럼 보여지지만 상당히 긴장감있고 흥미로운 스토리로 만든 작품이다. 시간의 연결에서 올 수 있는 내용을 잘 고민한 듯 하다. 사실 굉장히 비슷한 소재로 만들어진 '시그널'이 떠오르긴하지만 그보단 좀 더 극적인 스토리로 뽑아낸 듯 하다.

이 영화의 스토리도 시간이라는 소재를 잘 활용한 스릴러로 괜찮지만, 이 영화의 몰입도를 확 올려주는건 바로 의외의 인물 배우 전종서다. 전종서는 사실 이 영화 이전에 잘 모르는 배우였는데, 정말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준다. 2018년에 데뷔한 배우라고는 믿기지 않는 연기다.


맡은 역할 자체가 굉장히 말이나 행동이 강하고 영화의 흐름에 따라 점점 고조되며 폭발하기 때문에 어려울 듯 한데, 영화 속에서 영숙이라는 캐릭터 그 자체로 변모한다. 박신혜, 이엘, 김성령 등 연륜있는 배우들 사이에서 오히려 더 눈에 띄는 그녀다.

장르가 아무래도 좀 호불호가 있다보니 영화를 보는게 망설여지는 분들이 많을 수 있다. 다소 공포스러운 분위기인게 사실이고 잔인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추천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장르에도 큰 거부감이 없다면 한 번 볼만한 영화로 추천한다. 2시간동안 정말 긴장감 있게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괜찮은 영화들이 극장에 개봉하지 못 하고 넷플릭스에 올라오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더 많은 한국작품들이 넷플릭스에서 흥행하고 그 영향으로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아래는 정말 비슷한 시간적 연결을 소재로 한 드라마 '시그널'의 리뷰다. 이 영화가 잘 맞으셨다면 꼭 보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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