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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도서

[도서 리뷰] 강원국의 글쓰기 책 서평

by 도비삼촌 2020. 5. 30.

 

블로그를 만들면서 도서 리뷰 첫 글은 꼭 이 책으로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내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유기 때문이다.

 

 

 

저자 : 강원국

출판 : (주) 메디치미디어

 

나는 읽을 책을 고를때 목차를 먼저 살펴본다. 과연 내가 이 책을 읽고 무언가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그게 바로 내가 책을 고르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 책의 목차는 내가 첫장을 넘기게 해주었다. 목차가 궁서체여서일까 아니면 정말 책을 잘 쓰게 될 것만 같은 목차의 흐름 때문이었을까.

 

성인이 되어 글쓰기 책을 보는건 굉장히 오랜만이다. 대학생때 수업의 일환으로 본게 마지막이 아닐까 싶은데, 내가 평소에 쓰는 글이나 이야기들이 과연 제대로 잘 쓰고 있는게 맞는것일까 라는 고민을 안고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책은 강원국 작가의 첫 글쓰기 책이 아니다. 이 이전에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라는 책을 써서 이 책은 세번째 글쓰기 책이다. 이전의 책은 아직 읽어보지 못 했기 때문에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이 정말 본인의 글쓰기 책이 아닐까 한다. 작가도 '책을 펴내며' 부분에서 이 책이 진정한 자신의 글쓰기 책이며 모든 노하우를 담았다고 이야기를 한다.

 

작가는 여기 담겨진 노하우가 28년짜리 경험이라고 하는데 이게 바로 내가 독서를 사랑하는 이유다. 누군가 정말 오랜시간동안 연구하고 공부하며 쌓아온 지식을 나는 몇 시간의 독서로 배울 수 있다. 온전히 내것이 되기 위해서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러한 방대한 지식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라도 단기간에 배울 수 있다는게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물론 이런 성향으로 인해 독서하는 장르에는 조금 편식이 있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무엇이라도 배운다는데...

 

책으로 돌아와서 도입부에서는 책을 쓰기위한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글쓰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며 계속해서 글을 쓰는 행동 자체에 굉장한 의미를 부여한다. 물론 더 다양한 동기부여의 요소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지만 나에게 가장 와닿은 이야기는 습관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글쓰기의 습관화, 매일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는 습관이 생긴다면 어떤 동기부여도 필요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바로 블로그에 글을 쓰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어떤 글이라도 계속해서 나의 이야기를 해나간다면 이 글이 모여 나의 자산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큰 고민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라는 사람의 지식과 창작능력이 다소 부족하기에 무언가의 리뷰나 의견 정도겠지만 이 시작은 나의 사고와 글쓰기를 발전시켜 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준다.

 

글을 꾸준히 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강원국 작가는 이야기 한다. 아마 작가라는 직업을 가질 정도라면 정말 글쓰기 싫은 순간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굉장히 구체적인 요령들이다. 나도 이런 방법을 쓰는 순간이 올지 모르겠지만 일단 잘 외워둬야겠다.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이 되는것이 나에게도 목표니깐.

 

두번째 챕터는 글감을 잘 찾는 방법을 소개해준다. 좋은 글이 나오기 위해서는 당연히 좋은 소재,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특히 내가 잘 아는 이야기여야 글을 잘 쓸 수 있는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여기서 작가는 몇 차례에 걸쳐독서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독서를 하면 아는것이 많아지고 공감능력도 길러지고 자신의 생각이 자리 잡히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들을 잘 적어두는 것이 모여 책이 된다.

 

사람에 따라 글을 쓰는 방식에 차이는 있다고 생각한다. 엄청난 머리와 뛰어난 작문실력을 바탕으로 아무런 고민없이 글을 술술 써내려가는 사람도 있을테고 정말 신중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며 글을 써내려간 후 끊임없는 퇴고를 거쳐 글을 완성하는 사람. 어떤 사람일지라도 결국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이 필요한 것은 공통된 준비과정이 아닐까 싶다.

 

세번째 챕터는 글쓰기 준비과정이다. 글을 써내려가는 디테일한 요령 이전에 정말 글을 쓸 수 있는 기본이 되는 기본기를 갖추는 내용이다. 작가의 목차, 문체, 어휘력, 문장력, 표현의 방식, 문법 등 글을 잘 쓰기위한 다양한 요소를 갖출 것을 이야기한다. 이 부분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조금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글을 잘 쓰기위해 필요한 기본기는 하루 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며,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과정이지만 좋은 글에 토대가 되는 요소이기에 절대 무시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다.

 

이제 네번째 챕터에서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읽다보면 약간 3장과 4장의 이야기가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마 기본기와 요령은 칼같이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인 듯하다. 그리고 여기서도 글을 많이 써 볼 것을 이야기한다. 역시 글을 잘 쓰는 위한 요소는 다작, 다독, 다상량이기 때문인가...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 중 크게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 있다. 글을 쓰고 고치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고수는 글을 금방 쓰고 오래 고친다고 말한다. 헤밍웨이도 그러했고 톨스토이도 그러했고 괴테도 그러했다. 나는 고수가 아님에도 초고를 쓴 후에 계속해서 살펴보면 끊임없이 수정할 내용이 보인다. 이건 본인의 글쓰기 실력과 상관없이 공통된 내용이다. 누구라도 본인이 아는 것이 10이라면 초고에서는 10의 내용을 쓸 수 없다. 잘 써봐야 7정도인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는 퇴고를 거쳐 10이 될 수 있는 것. 이것이 진짜 글쓰기가 아닐까.

 

마지막 챕터는 글을 잘 쓸 수 있는 환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대인관계, 장소 등의 환경적인 요소들을 이야기하며 작가는 글을 잘 쓸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할 것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본인의 글쓰기에 대한 행복론을 이야기한다. 글을 쓰면서 본인이 성취할 수 있는 10가지 행복론은 나 역시 그 정도의 경지에 도달했을 때 나만의 글쓰기 행복론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굉장히 글쓰기에 대해 많은 것을 남겨주는 책이었지만 나에게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으로 남았던 이야기는 결국 두 가지였다. 실제로 작가도 이 두 가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하였는데 글을 많이 쓰는 것, 그리고 많이 생각하며 고치는 것.

글쓰기 습관을 잘 들이는 것의 중요성은 결국 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 블로그에 글을 쓰게 이끌어주었다. 잘 쓰든 못 쓰든 그게 무엇이 중요하랴, 시작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게 아니겠는가. 이런 강력한 동기부여만으로도 이 책은 좋은 글쓰기 책이 아닐까.

 

그리고 최근에 TV를 보다가 EBS에서 강원국 작가님이 글쓰기에 대해 강연하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굉장히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혹시라도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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