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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도서

[도서 리뷰] 설민석의 삼국지 1 책 서평

by 도비삼촌 2020. 5. 31.

어릴적부터 책으로도 정말 많이 읽어보고, 게임으로도 많이 접해봤던 아주 유명한 이야기 '삼국지'

그중에서도 오늘은 설민석 작가가 쓴 삼국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저자 : 설민석

출판 : (주) 세계사 컨텐츠 그룹

 

이 책은 삼국지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꼭 들어봤을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손권... 그들의 이야기를 이번에는 설민석 작가가 다룬다. 방송에서든 강의에서든 설민석 작가를 접해봤던 분들은 다들 생각하겠지만 이번에도 역시 특유의 화법으로 쉽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기존의 삼국지 내용으로는 익숙하지 않은 책의 구성과 화법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굉장히 쉽게 잘 풀어냈다. 아마 타겟 독자층을 삼국지 이야기를 처음 접해보거나 기존의 두꺼운 삼국지 책에 좌절을 경험했던 분들로 잡고 쓴 듯 하다.

 

국사 선생님이 갑자기 왜 삼국지를??이라고 의문을 품을만 하지만 이 책은 삼국지를 재창조한 느낌보다는 나관중의 삼국지를 다듬고 중요한 사건만 정리해서 보여주는 요약본의 느낌이 강하다. 물론 일부의 작가적 상상력을 더했다고 언급하지만 그런 부분이 전체적인 삼국지의 흐름에 영향을 끼치는건 아니고, 주요 인물의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살짝 살을 덧대는 수준의 각색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삼국지를 사랑하는 독자일지라도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나 역시 책, 게임, 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삼국지를 여러번 접했던 팬으로서 그 스토리 라인이나 느낌이 퇴색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깔끔하게 정리된 요약본을 접하는 느낌을 받았고, 다시 한번 삼국지의 이야기를 빠르게 훑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일단 1편의 이야기는 삼국지의 시작이 되는 '황건적의 난' 부터 '적벽대전'의 본격전이 전투가 벌어지는 전 단계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400페이지 정도의 분량에 상당히 긴 역사를 담아낸 만큼 중간중간 생략되는 사건들이 굉장히 많다. 책으로 뽑아낸 사건은 아마 설민석 작가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결정이 된 것 같다.

 

물론 중요한 사건은 모두 담고 있지만 초선의 이야기는 소설적인 요소를 가미해가며 상당 분량을 할애한 것에 비해, 원술, 공손찬과 같은 인물은 스쳐 지나가는 인물로 언급한 것들이 주관이 반영된 느낌을 주었다.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굉장히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 삼국지 특성상 초보자에 대한 배려 차원인듯도 하다.

 

이 책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유비 편향적인 이야기라는 것이다. 유비 진영의 관우, 장비, 조자룡, 제갈량, 서서 등 주요 장수와 책사들이 굉장히 핵심인물로 나오는 반면에, 조조 진영에는 무자비한 무관심을 보여준다. 허저, 전위, 곽가, 정욱 등 내로라 하는 장수와 책사들이 정말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는데... 초보자에 대한 배려라 할지라도 너무 편향된 생략은 아쉬움을 남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물은 조자룡인데, 그래도 조자룡의 장판파 전투 장면은 이 책에서도 잘 소개되고 있다. 이 전투 장면은 조자룡이 가진 캐릭터의 매력을 모두 쏟아붓는 장면으로 삼국지의 수많은 명장면 중 개인적으로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꼽고 싶다. 여러분도 이 전투를 자세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삼국지의 이야기는 정말 몇 번을 다시 읽어봐도 가슴이 끓어오르는 이야기다. 매력적인 등장인물들과 난세라는 매력적인 배경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영화같은 이야기들. 거기에 게임에도 단골 소재로 등장시킬만큼 다양한 전투와 사건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등장인물들의 일생.

 

이 책은 삼국지를 처음 접하거나 이문열의 삼국지와 같은 꽤 많은 분량의 소설을 시작하는게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가볍게 삼국지를 접하고 그 매력에 빠진다면 그 이후에 더 두꺼운 책들을 접해도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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