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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드라마.영화

영화 인스턴트 패밀리 리뷰 + 줄거리, 결말, 실화

by 도비삼촌 2020. 8. 12.


이 영화는 '마담 싸이코' 다음으로 본 영화다. 긴장과 공포로 가득한 영화를 본 듯 해서, 이번에는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찾았다. 제목은 '인스턴트 패밀리(Instant Family)'다.



장르 : 드라마, 코미디, 가족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 숀 앤더스
주연 : 마크 월버그, 로즈 번, 옥타비아 스펜서, 이사벨라 모너, 티그 노타로, 톰 세구라
러닝타임 : 118분
평점 : ★★★
 
공식 소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피트와 엘리 부부는 직접 자신들의 아이를 낳는 대신 입양을하기로 하지만, 그들의 계획과는 달리 대부분의 가정에서 입양하기를 꺼리는 십 대 아이 세 명을 입양하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 서로가 서로의 새로운 가족이 되는 과정 속에서 그들은 갈등을 겪게 되지만 점차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데…


제목 뜻 그대로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가족의 이야기다. 제목은 인스턴트지만 내용은 인스턴트가 아닌 진정한 패밀리의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마지막에 실제 입양가족들의 사진이 나온다.



'줄거리 및 결말'


아래 내용은 일부 스포가 포함되어 있다.

영화의 주인공 피트(마크 월버그)와 엘리(로즈 번)는 나이는 좀 있지만 아이는 없는 부부다. 부부는 헌 집을 사서 예쁘게 다시 개조해 되파는 일을 하고 있는 적당히 잘 사는 중산층이다.

어느 날 부부는 자신들의 삶에 무언가 빠져있는 느낌을 받게 되고, 대화 중 즉흥적으로 입양을 이야기하게 된다. 그 후 엘리가 먼저 입양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위탁 아동들 정보를 찾아본다. 입양문제로 둘은 살짝 다투지만, 결국 피트도 입양을 하기로 결심한다.


이들 부부는 입양을 하기 전에 부모로서의 마음가짐과 행동들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된다. 이 교육이 끝난 후, 다소 충격적일 수 있지만 마음에 드는 아이를 고르기 위한 박람회에 참석하게 된다. 조금은 기이한 모습이지만 이것이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임을 직원이 설명해준다.

피트와 엘리는 박람회에서 우연히 나이가 있는 십대들을 보게 되고,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그들을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피트와 엘리가 너무 큰 소리로 이야기한 나머지 이들의 이야기를 십대 아이들이 다 듣게 되었다. 그 때 그들 중 한 아이가 걸어나와 부부에게 자신들은 괜찮으니 어린 아이들을 고르라고 이야기한다. 이 아이가 바로 리지(이사벨라 모너)다.

부부는 그 상황에서 리지에게 왠지모를 마음이 생기고, 그녀의 입양을 고민하게 된다. 센터의 직원들은 리지의 과거를 말해주며 어린 두 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동생들도 함께 입양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라고 조언 해준다. 결국 피트와 엘리는 두 동생을 포함해 세명의 아이들을 한번에 데려오게 된다.

실제 입양은 바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한동안 양육 후에 최종적으로 부모와 아이들 모두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는 프로세스를 갖는다. 이들 부부는 처음 아이들을 키워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열정과 진심으로 잘 키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된다. 말은 안 듣고 떼만 쓰는 어린 아이와 반항과 일탈을 보이는 큰 아이까지. 그들을 돌보면서 예상치 못한 일들에 부부는 힘들어한다.

그 와중에 자신들을 아빠, 엄마라고 부르는 아이들에게서 위로와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진짜 현실 육아를 경험하면서 알게 모르게 서로서로 정이 들어가고 있는 찰나, 리지의 친엄마가 감옥에서 출소하게 된다.

리지와 아이들은 출소한 친엄마를 만나게 되고, 계속된 만남을 가질수록 리지가 피트와 엘리에게 벽을 치게 된다. 어린 아이들과는 달리 리지는 친엄마와 과거에 보낸 시간이 많았기에 더 애틋함이 있는 것 같다.

결국 친엄마가 아이들을 데려가 키우겠다고 소송을 내고, 아이들을 입양하려던 피트/엘리 부부, 친엄마 중 누가 더 적합한 보호자인지를 법원에서 판단하게 된다. 재판장에서 리지가 피트와 엘리가 저질렀던 잘못들을 모두 고자질하고(상당히 악의적으로 이야기한다), 이 내용들로 인해 양육권은 친엄마에게 돌아간다.


아이들을 보내는 마지막날까지 부부는 따뜻한 식사와 사랑을 전해주며, 진정한 부모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음날 아침 친엄마가 와야하지만, 친엄마 대신 센터 직원들이 오게된다. 친엄마가 아이들의 양육을 포기했음을 전하고 아직 마약도 끊지 못 했다는 사실도 이야기한다.

충격을 받은 리지는 홀로 도망치지만 피트와 엘리가 쫓아가 그녀를 달래려 노력한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돌아온 리지는 두 부부에게 자신은 빼고 어린 두 동생만 입양하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부부는 절대 그럴일은 없다며 자신들의 진심을 담은 편지를 읽어준다.

결국 편지의 내용에 리지는 피트, 엘리 부부의 진심을 알게된다. 그렇게 어린 두 동생을 포함해서, 다섯명은 진짜 가족이 된다. 마지막은 법원에서 진행된 입양심리 장면으로 이들이 하나의 가족이 되는 것을 주변사람들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리뷰'


이 영화는 따스함이 길게 느껴지는 휴머니즘 영화다. 지나친 감동만을 담기보다는 적당한 감동과 코믹 요소들을 적절하게 담아서 보는 내내 즐겁게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영화의 초반부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뜨는데, 실제로 이 영화의 감독이 경험한 내용이라고 한다. 감독 자신이 세 아이를 입양했고 경험담을 바탕으로 쓴 내용이니, 그 스토리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억지로 지어낸 느낌이 아닌 경험에서 우러난 현실적인 입양 스토리와 감동의 포인트를 볼 수 있다.

또한 가족영화답게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나온다. 특히 부모가 된 피트와 엘리가 세 아이를 자신들의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서 가족이 주는 행복과 고민, 걱정까지도 가감없이 드러낸다. 가족관계에는 마냥 좋은 것만 있을 수 없음을 그리고 그런 부분까지도 포용해야 진정한 가족이 이루어지는 듯 하다.

영화는 극적인 감동이나 극적인 웃음을 추구하지 않는다. 영화 전체적으로 따스함과 미소가 지어지는 잔잔함을 보여준다. 극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따스한 여운이 꽤 오래간다. 좋은 힐링무비의 긍정적인 영향력이다.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나 안정적이고 진정성이 있게 보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 물론 재미있는 장면들에서는 마크 월버그와 로즈 번의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연기가 나온다. 또 다른 주인공 이사벨라 모너도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사실 리지라는 극 중 가장 입체적인 역할로 출연했기 때문에 어린 이사벨라 모너에게 부담스러운 역할일 수 있었지만, 그녀의 훌륭한 연기로 작품을 완성시켜준다. 리지의 동생으로 나오는 두 귀여운 꼬마들의 연기도 보는 이를 미소짓게 만들어준다.

이 작품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입양과 입양을 한 부모들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자신의 친자식들이어도 힘든 상황들 속에서 피가 아닌 어떤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해서, 함께 이끌고 살아가는 것은 보통의 노력과 마음으로는 할 수 없는 것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작품의 감독에게도 존경의 박수를 쳐주고 싶다. 물론 좋은 영화를 만들어 준 것에 대한 감사와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공개하는 용기까지도 포함해서 말이다.

요즘 범람하고 있는 자극적인 영화나 드라마에 지친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다. 국내에서는 개봉한 적이 없지만 넷플릭스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여러분들도 영화를 통해 한 번쯤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바란다.

아, 그리고 영화에서 주인공 가족이 현대차 싼타페를 타고 나오는 장면이 수차례 노출된다. PPL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나름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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