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트롯 어워즈 수상자 시청률

이번 명절에는 나훈아와 함께 트롯어워즈라는 프로그램이 트롯이 대세임을 다시 한 번 재확인 시켜주었다. 나훈아가 출연했던 KBS의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라는 프로그램이 29%라는 높은 시청률로 추석 안방을 달구고 바로 다음날 TV조선에서 방영한 '2020 트롯 어워즈'가 22.4%라는 만만치 않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2시간이 넘는 굉장히 오랜시간 동안 방영된 것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시청률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케이블에서 방영된 것과 무려 4시간이라는 방영시간을 고려할 때 트롯어워즈의 시청률은 엄청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트롯의 재부흥기를 이끈 TV조선 채널이기에 트롯 시상식을 방영할 자격은 충분해보였다. 게다가 선뜻 트롯을 위해 프로그램에 참석해준 이미자, 하춘화, 남진 등 기성가수들의 공연과 존재감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높여주었다. 특히나 이미자는 80이라는 나이를 잊게 해주는 완벽한 노래로 대상의 가치를 더욱 드높여줬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존재했기에 방영 이후에도 이슈가 되는 부분들이 있다. 첫번째는 아무래도 미스트롯 참가자들의 대거 불참이 아닐까 싶다. 사실 어떤 이면의 스토리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큰 인기를 얻게해준 프로그램의 연속성을 가진 트롯어워즈에 다같이 불참한 것은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 부분이었다. 때문에 이 와중에 참석한 숙행이 오히려 반사이익을 거두지 않았을까 싶다.

두번째는 상의 남발로 인한 가치하락이다. 공동수상 역시 너무 많아서 가치하락에 영향을 주었지만, 무엇보다도 투표를 통해 선택된 이에게 수상되는 인기상과 비슷한 느낌의 상이 너무 많았다. 이런류의 상은 사실 올 한해 최고의 팬덤과 인기를 보여준 가수 임영웅에게 몰려갈 것이 자명한 상황이었음에도 3개나 만들어냄으로써 임영웅이 6관왕이나 차지하게 만들었다.

수많은 기성가수 선배들을 모셔다 놓고 신인급에 해당하는 임영웅의 6차례 수상을 보여주는 것은 너무한 처사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이는 TV조선에서 기획할 때부터 잘못한 부분으로 임영웅은 나중에 수상하면서도 민망해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쨌든 이런 상의 남발은 상의 가치를 하락시켜 트롯을 대표하는 시상식의 느낌을 퇴색시켰다.

세번째 아쉬움은 마지막 대상 수상 시점에 무대에 올라간 가수들의 수였다. 대상수상이 꽤 늦은시간이긴 했지만 많은 가수들이 퇴근을 한건지 남아있는 가수들이 얼마되지 않았다. 한국 가요계에 대모격인 이미자의 수상이었음에도 다소 허전한 무대와 관심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내년에 또 트롯 시상식이 이루어진다면 이런 아쉬움들이 개선될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으로 트롯어워즈 시상식의 수상 결과에 대해 알아보자.

트롯어워즈 수상자

1. 트롯 100년 대상 : 이미자

2. 트롯 100년 심사위원 특별상 : 장윤정

3. 트롯 100년 가왕상 : 송대관, 현철, 태진아, 김연자, 김수희, 하춘화, 남진, 나훈아, 설운도, 주현미, 장윤정

4. 트롯 100년 남자 베스트 가수상 : 진성, 조항조, 박현빈, 신유

5. 트롯 100년 여자 베스트 가수상 : 김용임, 김혜연, 금잔디, 홍진영

6. 트롯 100년 작가상 : 정풍송

7. 공로상 : 남진

8. 인기상 : 임영웅, 송가인

9. K트롯테이너상 : 임영웅

10. 글로벌 스타상 : 임영웅

11. 10대가 뽑은 트롯 가수상 : 임영웅

12. 디지털 스타상 : 임영웅

13. PD가 뽑은 라이징 스타상 : 영탁

14. 남자 신인상 : 임영웅

15. 여자 신인상 : 송가인

 

전반적으로 미스터트롯, 미스트롯의 행사 느낌도 수상자 명단을 보면 느껴진다. 아무래도 화제성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지만 좀 더 트롯 대표 시상식의 느낌을 갖춰 더욱 나은 모습으로 그 명맥이 이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