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테스형 듣기 가사

오늘은 나훈아 콘서트에 대한 간단한 리뷰와 함께 핫하게 명절을 달군 신곡 테스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사실 나훈아라는 가수에 대해 크게 공감하는 세대가 아니었기에 콘서트를 한다고 했을 때도 큰 감흥은 없었다. 물론 사전에 나훈아의 콘서트가 대단하더라라는 이야기는 많이 주워듣긴 했었다.

실제로 보게 된 나훈아의 콘서트는 상상 이상의 모습이었다. 일단 현재 그의 나이가 무려 74세라는 사실을 감안하고 있었기에 호흡이나 발성 등 노래하기에 제약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우려를 단번에 깨버리는 완벽한 가창실력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가사전달력과 호소력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목소리뿐만 아니라 눈빛으로도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능력은 지금까지 본 어느 가수들보다도 최고였다.

스스로는 곧 은퇴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아직 몇년은 끄떡없어 보이는 실력과 건강이었다. 그리고 특유의 재치있는 말솜씨까지 별 생각없이 보던 이들을 팬으로 바꿔버렸다. 그의 콘서트가 끝나고 젊은 세대에서도 그의 노래에 큰 환호와 관심을 보내고 있다.

오늘은 특히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인 그의 신곡 '테스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처음 아무생각 없이 테스형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무슨 형인걸까... 아는 사람인가라고 생각했었는데 방심하고 있다가 가사에서 언급되는 '소크라테스'를 듣고는 정말 빵 터졌다. 하지만 실제로 테스형의 내용은 웃기는 이야기가 아니다. 꽤 철학적이며 심오한 이야기로 일단 가사를 먼저 보도록 하자.

테스형 노래 듣기

https://youtu.be/MRrXRlVd0P0

테스형 가사

작사/작곡 : 나훈아
노래 : 나훈아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그저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자주 오지 못하는 날 꾸짖는 것만 같다
아! 테스형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먼저가본 저세상 어떤 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 가요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작사와 작곡 모두 나훈아로 가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노래의 내용은 소크라테스에게 세상에 대해 묻는 이야기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끌어와 소재로 노래를 만든다는 것은 누구도 쉽사리 생각치 못 하는 것이었는데 그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게다가 아주 오래전의 인물인 소크라테스에게 테스형이라고 부르며 호형호제하는 그의 센스는 신선한 충격을 전해줬다.

하지만 이 노래는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이야기가 전부는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그가 소크라테스라는 인물로 대체한 것은 자신의 아버지이며, 자신의 아버지 무덤 앞에서 작사를 한 내용이라고 한다. 아버지에게 묻고 싶은 이야기를 조금은 다른 접근으로 풀어내며 많은 이들에게 의미와 충격을 전해 준 그의 노래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과거에 했던 나훈아 콘서트 참석자들의 연령대가 좀 높았다면, 아마 다음 콘서트에는 젊은 팬들도 꽤 많이 찾아가지 않을까... 이번 추석 연휴 가장 큰 충격과 여운을 남긴 나훈아의 콘서트. 이 시대 최고의 가수라는 수식어가 부족하지 않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