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SBS에서 신작 드라마가 많이 나오고 있다. 주말에 시작한 드라마 '앨리스'에 이어, 새롭게 시작한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까지. 오늘은 따스한 느낌의 로맨스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대해 인물정리를 하려고 한다.
장르 : 드라마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 조영민
작가 : 류보리
주연 : 박은빈, 김민재, 김성철, 박지현, 이유진, 배다빈, 예수정, 김종태, 서정연
편성 : (SBS) 2020. 8. 31.~ (월,화) 오후 10:00 ~
공식 소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조금 우스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제목의 어감이 좋아서 관심을 갖게 된 드라마다. '브람스'라는 작곡가에 대해 큰 이해도 없고, 클래식에 대해 조예가 깊은 것도 아니지만 왠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문장이 듣기에 좋다. 참고로 브람스에 대해 조금 설명하자면 1800년대에 활동했던 독일 출신의 낭만파 작곡가다.
그리고 책의 제목은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프랑스 작가 동명의 소설이 있으며, 내용을 따오지는 않았지만 제목은 거기에서 차용하지 않았나 싶다. 소설과 내용은 전혀 다르기에 원작은 없는 셈이다. 아래 소개는 공식홈페이지 내용을 참고했다.
'등장인물 & 인물관계도'
아래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인물관계도다. 관계도를 기준으로 등장인물들을 알아보자.
1. 채송아 - 배우 박은빈
서령대 경영학과에 다니면서 4수 끝에 서령대 음대에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지금은 4학년.
"채송아입니다"라는 이름이 "죄송합니다"로 들려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그렇게 소심하진 않다. 뒤늦게 음대에 가겠다고 한 것 빼고는 사고 한번 치지 않은 모범생. 서령대 음대라는 반대가 심했던 부모가 내건 조건을 결국 이루어낸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면도 갖고 있다.
과외로 레슨비를 벌어가며 악바리같이 살았음에도 그녀는 수차례의 입시 실패와, 재능이 넘치는 어린 동기들에 치이면서 말수도 적어지고 주눅도 들어 있는 상황. 그리고 점점 겁이 많아졌다. 태어나 가장 큰 용기를 냈던 음대 진학 이후 인생이 잘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졸업을 앞둔 송아는 대혼돈과 불안함의 시기를 살고 있다.
그녀가 음대에 처음 가겠다고 했을 때부터 유일하기 지지해준 사람이 동윤이었다. 그 때부터 그녀는 동윤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런 그는 그녀의 제일 친한 친구 민성의 전남자친구, 그리고 민성은 아직도 동윤을 좋아하고 있다. 송아는 실수로라도 자신의 마음을 들킬까봐, 특히 동윤이나 민성과는 술을 마시지 않게 되었고, 언제부터인가 동윤을 윤사장이라고 부르면서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니 동윤이와 민성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송아는 동윤과 뭘 어찌해볼 생각은 꿈도 꾸지 않고 있다. 지금도 동아리 졸업생 모임은 송아에게는 소중한 안식처인데, 혹시라도 동윤에게 고백했다가 잘못되거나, 사귀다가 잘못되면 어찌하나 걱정이 크다. 그래서 동윤을 보며 혼자 마음앓이 하면서도 그냥 시간이 약이겠거니 하고 기다릴 뿐이다.
국내 최고 명문음대답게 4학년 여름방학을 앞두고 동기들은 모두 유학, 대학원 등 졸업 후를 준비하지만 송아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부모님과 대형로펌 변호사인 언니 잔소리는 계속되고, 대학시절 내내 실기성적이 바닥이었던 송아에게는 여기까지가 한계인것은 아닐까 불안하다.
진로와 짝사랑 문제로 골치아픈 29살의 여름이 그녀에게 어떤 시기가 될지, 종강하던 날의 송아는 아직 알지 못 했다.
그 날에 송아는 준영의 피아노 연주를 처음 듣게 되고, 눈물이 흘렀다.
2. 박준영 - 배우 김민재
2013년에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입상하게 된 유명 피아니스트.
실력보다 외모 때문에 인기가 있다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잘생겼고, 다정하다. 타고난 성정이 늘 자신보다 남이 먼저다. 자기 마음이 아프고 슬픈 것 보다, 남의 마음과 기분을 먼저 살피고 자신의 속내는 감춘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와서 어떻게 해야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살 수 있는건지 잘 모른다. 그 전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조차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평생 뭘 많이 가져본 적도 없고, 뭘 갖겠다고 욕심내본 적도 없다. 뭔가를, 누군가를 갖고싶다는 마음 자체가 준영에게는 굉장히 낯설다.
어릴 때,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속에서 한국예중에 진학하고, 아버지의 빚보증으로 피아노를 그만 둘 결심까지 했었다. 그 때, 그에게 기적이 찾아왔다. 그즈음 경후그룹에서 설립한 문화재단의 1기 장학생으로 선발되었고, 피아노를 계속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러나 준영의 자신의 행복의 다른 누군가의 불행에서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준영이 받은 장학금은 경후그룹의 당시 회장이었던 문숙이 딸을 사고로 잃고 받은 보상금으로 준 것이었고, 문숙에게는 엄마를 잃은 외손녀가 있었다. 미국 줄리어드에서 바이올린 천재소녀로 불리던 이정경.
엄마를 잃고나서 같은 반으로 전학 온 정경에게 준영이는 손을 내밀었다. 우리 친구하자.
그는 장학금을 받는 대신 이렇게 해서라도 마음이 좀 편해지고 싶었다.
정경을 생각하며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 중 한곡인 '트로이메라이'를 치는 것이 오랜기간 동안 하루를 여는 의식처럼 되어 버렸다. 그 곡을 연주하면 정경을 향해 차올랐던 마음을 조금은 비워낼 수 있었다. 이 마음은 우정일까, 연민일까, 부채일까, 아니면...
쇼팽 콩쿠르 입상 이후 그는 7년동안 세계를 떠돌아다니면 매주 2, 3회씩 무대에 섰다. 그리고 지쳐서 1년간의 안식년을 갖기로 했고, 뉴욕에서 마지막 연주를 했다. 정경이 공부하고 있는 뉴욕에서. 준영은 자신이 정경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마음을 지워내기로 결심했다. 문숙과, 그녀의 돌아가신 어머니, 정경을 오랫동안 좋아하는 자신의 친한 친구 현호까지 생각하면 그런 마음을 품을 수 없다. 그래서 준영은 정경을 생각하며 치던 트로이메라이도 더 이상 치지 않기로 한다.
그 때,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준영이 연주한 트로이메라이가 그 어떤 곡보다도 자신의 가슴을 울렸다는 한 여자를.
3. 한현호 - 배우 김성철
늘 웃고 긍정적이다. 소박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애정이 가득차있는 유년시절을 보냈다. 자신이 사람들을 사랑하는 만큼 다른이들도 그러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에 거림낌이 없다.
현호는 늘 준영과 정경에게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는 존재다. 예술중학교 시절부터 친구인 정경과 준영에 비하면 서령대 첼로 전공 수석입학, 수석졸업이라는 현호의 스펙은 평범한 수준, 그럼에도 그에게는 자격지심 같은 것은 전무하하다.
그들은 그들대로, 자신은 자신대로 각자에게 주어진 것이 다름을 안다. 남이 가진 것을 탐내는 대신 자신이 가진 작은 행복들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현호. 밝고 구김살 없는 성격 덕에 단순하다는 말도 듣곤 하지만, 복잡하게 살아서 좋을건 또 뭔가 싶다.
사랑에 있어서도 그는 언제나 현호답다. 예술중학교로 전학 온 정경을 처음 봤을 때부터 그녀를 쭉 좋아하고 있다. 대학졸업 후 같은 미국이어도 서로 먼 다른 학교로 유학을 가며 정경과 떨어지게 되었지만 그래도 기다렸다. 열다섯살 소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현호의 사랑은 기다림의 시간들로 채워져 있었지만 사랑은 한결같다. 그가 정경에게 쩔쩔매는 것은 그녀의 배경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이다.
이제 현호가 기다려왔던 시간이 시작되려 한다. 꿈꾸던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정경과 함께 귀국하며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게 되었다. 현호는 설렘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 때는 몰랐다. 자신은 항상 온 힘을 다해 첼로를 사랑했고, 정경을 사랑했기에 당연히 그 사랑을 돌려받을 수 있을거라 믿어왔다. 그러나 자신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커리어를 가진 첼리스트는 이미 많았고, 정경을 사랑하는 또 다른 사람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것을, 귀국하는 그 순간까지도 현호는 몰랐다.
4. 이정경 - 배우 박지현
재계 순위 15위인 경후그룹 나문숙 명예회장의 외손녀이자 현재 그룹 회장인 성근의 외동딸. 피아노를 전공한 엄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신동소리를 들으며 줄리어드 대학의 전설적인 교수에게 픽업되고 어린 나이에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그러나 그 직후 엄마가 사고로 사망했다. 하필이면 정경의 생일에.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예중에 편입, 대학 때까지 한국에서 살았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로 예중, 예고, 서령대 음대를 다니는 동안에도 늘 1등이었지만 신동소리를 듣던 어린시절에 비해서는 평범해졌다. 그리고 그 사실을 그녀도 알고있다.
준영이 콩쿠르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계속해서 나가는 이유가 오직 상금으로 집안의 빚을 갚기 위해, 경후문화재단의 후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정경은 알고 있었다. 준영이 큰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욕심이 없는게 답답했다. 참을 수 없었다. 결국 정경은 준영을 쇼팽 콩쿠르에 나가게 떠밀었다. 그리고 준영의 수상 소식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게 된 준영이 세계 무대로 투어를 다니기 시작하자 정경은 정말 기뻐했다. 일년에 얼굴 한 번 보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세상 사람들이 준영이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것이 정말 기뻤다.
그러다 몇 년 후, 준영의 뉴욕 독주회에서 정경은 그가 다른 세상에 살고 있음을 깨달았다. 자신이 잠깐 발을 디뎌봤던 그 곳에, 지금은 절대 다시 들어갈 수 없는 그 것에, 그 한가운데 준영이 있었다. 정경은 준영을 흔들고, 힘들게 만들고 싶었다. 자신이 너무 하찮고 무력하게만 느껴져서, 그에게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진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잠깐이지만 혼란스러워하는 준영의 얼굴에서 유치한 승리감을 느꼈다. 그러나 잠시 뿐, 정경은 자신의 마음에 파장이 일어나기 시작함을 깨닫는다.
5. 윤동윤 - 배우 이유진
송아의 친구이자 바이올린 선생님. 지금은 예술의전당 근처에서 '윤 스트링스 Yoon's Strings'라는 작은 공방을 열어 현악기 수리와 제작을 하고 있다. 준영, 정경, 현호와는 중고대학교 동창이다. 송아와는 서령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기.
한국예중-예고를 나와서 서령대 바이올린을 전공했는데 음대의 전공 공부보다는 타학과 학생들이 모인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 활동을 좋아했다. 음대생인데도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에 든 것은, 음악 연주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즐거움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였다. 동아리 부회장을 했고, 제대 후에 바이올린 수리/제작으로 진로를 틀었다.
자신은 그만두었지만 경영대생인 송아가 난데없이 바이올린을 전공하겠다고 했을 때는 지지해주었다. 왜냐하면 하고 싶은 건 해봐야 후회가 덜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할 거라면 해보고 후회하자는 주의. 송아의 주변인들 중에서 유일하게 처음부터 송아의 결정을 지지해줬고, 송아가 음대 입시를 준비하는 내내 레슨 선생님 역할도 해줬다.
6. 강민성 - 배우 배다빈
송아의 베프. 대학교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 친구다. 송아가 총무였을 때 민성은 회장, 그리고 동윤은 부회장. 대학에 와서 첼로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서령대에서 화학과 박사과정 중이다.
학부 시절 동윤과 잠깐 사귀었지만 금세 헤어졌다. 그 이후로 절친으로 지내고 있으나 사실 아직도 동윤을 많이 좋아하고 있다. 동윤에 대한 송아의 마음을 전혀 모르고, 송아에게 자신의 고민상담을 해 송아의 애간장을 태운다. 쿨하고 털털한 성격이지만 의외로 소심하고 여린 면이 있다. 특히 사랑 앞에서는. 술을 좋아하는데 결국은 그 술이 문제가 된다.
아직 갓 시작한 드라마로 어떤 작품이 될지는 더 두고봐야 할 듯 하다. 톱스타들보다는 이제 막 얼굴을 알리고 있는 배우들을 많이 기용하여 신선한 느낌이 드는 드라마다. 최근에 방영했던 음악 드라마들이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 했지만 이번에는 다르기를 기대하며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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