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반전 스토리로 추천하고 싶은 영화를 하나 소개한다. 영화 '나를 찾아줘(Gone Girl)'로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라는 점부터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영화다. 이 영화는 2014년에 개봉한 영화로 당시에 극장에서 보고, 최근에 한 번 더 본 영화다. 다시 봐도 정말 참신한 스토리에 놀라게 되는 반전 스릴러의 영화다.
장르 : 스릴러
등급 : 청소년 관람 불가
감독 : 데이빗 핀처
주연 : 벤 애플렉, 로자먼드 파이크, 닐 패트릭 해리스, 타일러 페리, 미시 파일, 캐리 쿤, 킴 딕켄스
러닝타임 : 149분
평점 : ★★★★☆
공식 소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가는 완벽한 커플 닉&에이미. 결혼 5주년 기념일 아침, 에이미가 흔적도 없이 실종된다. 유년시절 어린이 동화시리즈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여주인공이었던 유명인사 아내가 사라지자, 세상은 그녀의 실종사건으로 떠들썩해진다. 한편 경찰은, 에이미가 결혼기념일 선물로 숨겨뒀던 편지와 함께 곳곳에서 드러나는 단서들로 남편 닉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미디어들이 살인 용의자 닉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기 시작하고, 시간이 갈수록 세상의 관심이 그에게 더욱 집중된다. 과연 닉은 아내를 죽였을까? 진실은 무엇일까?
러닝타임이 무려 150분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게 긴 영화다. 하지만 영화는 지루할 틈을 주지않고 달려간다. 과거와 현재를 계속해서 이동하며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집중해서 봐야한다.
'줄거리 및 결말'
이 영화는 한 부부의 이야기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 의 머리를 쓰다듬는 닉(벤 애플렉)의 독백이 나온다. 이 장면은 시간상 마지막 부분과 일치한다.
7월5일 아침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날은 닉과 에이미의 결혼 5주년 기념일로, 시간이 과거로 돌아가 이들이 처음에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얼마나 빠르게 서로에게 반하고 빠져들게 되었는지 나온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과거와 대비되는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나온다. 닉은 자신의 동생에게 에이미의 험담을 하며 이전과 같지 않음을 드러낸다.
집에 돌아온 닉은 집이 어질러져 있고 아내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된다. 그는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고 집을 둘러보다 어메이징 에이미라는 책을 보게 된다. 그리고 다시 과거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의 아버지는 딸의 이름과 인생을 이용해서 어메이징 에이미라는 책을 쓰고 그 책이 크게 흥행하면서 에이미도 덩달아 인기인이 되었다. 하지만 책의 내용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그 책은 부담이었다. 닉은 그런 에이미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었고, 프로포즈를 하고 결혼하게 된다.
현실로 돌아와서 경찰은 에이미가 실종된 것으로 판단하고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남편 닉에게 여러가지를 묻지만 닉의 답변과 반응이 영 시원찮다. 그녀는 명문대인 하버드대학을 나와 현재는 남편과 함께 살며 친한 친구도 없다고 한다.
다시 또 과거로 돌아가 이들의 결혼생활을 보여준다. 신혼으로 이들은 너무 사랑하고 잘 맞는 관계로 다른 커플들과는 달리 우리는 영원히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닉이 경찰 조사 기간동안 여동생의 집에 묵기로 한다. 경찰은 닉과 관련된 가게, 집 등 모든 것이 아내 명의인 것을 알게되고, 집에서 첫번째 증거라고 쓰여진 종이를 찾는다. 이 종이는 결혼기념일마다 에이미가 하는 보물찾기의 증거다. 연달아 닉은 두번째, 세번째 증거까지 찾는다.
경찰과 가족들은 에이미 실종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에이미 수사를 시작한다. 다시 과거 이야기로 돌아가 닉이 실직당하고 에이미도 실직의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이들 부부는 점점 사이가 멀어지기 시작한다. 기자회견 이후 실종된 그녀를 찾기위해 자선단체에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몰려온다. 이 곳에서의 닉의 행동도 굉장히 자연스럽지 않아보인다. 자신의 아내가 실종되었는데도 너무나 태연하고 무관심해보인다.
다시 과거. 두 부부는 닉의 어머니 병환을 이유로 미주리로 이사를 가게되고, 그곳이 가게를 차리고 살아간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는 점점 더 멀어져만 간다. 다시 현재에서 닉이 바람피는 여성이 닉의 여동생 집으로 찾아온다. 그는 꽤 오랜시간동안 앤디라는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여동생에게 그 사실을 들키게 된다.
언론에서는 서서히 닉의 수상한 행동들을 이야기하며 그가 범인일 것이라 의심하기 시작한다. 에이미를 위한 철야기도 자리에서 닉은 자신이 절대 죽이지 않았다고 연설하는데, 그 때 에이미의 절친을 자처하는 여성이 나타나 에이미가 임신중이었음을 밝히며 그를 살인자로 몰아간다. 닉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에이미가 절대 죽었을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닉은 에이미가 남긴 마지막 단서를 풀기 시작하고 그녀가 남겨놓은 선물을 찾는다. 그녀는 그를 살인자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남겨놓는다. 같은 시각 경찰들은 닉의 아버지 집에서 그녀가 남겨놓은 일기장을 찾아낸다.
죽지 않고 살아있던 에이미가 등장한다. 그녀는 실종 당일에 스스로 죽은 것처럼 꾸며놓고 도망친 것이며, 닉이 살해죄로 감옥에 가기를 원한다. 동네 절친도 의도적으로 그녀를 이용한 것이며, 카드 사용 내역, 사건현장, 일기장, 임신 사실까지도 조작하고 준비했다. 이 모든 것이 그녀가 다 꾸민것이며 앞에서 나온 과거의 이야기도 모두 그녀가 일기장에 꾸며 쓴 내용이다.
그녀는 정상이 아닌 사람으로 과거 자신은 남편에게 맞춰 정상인처럼 살아갔음을 독백으로 말한다. 그리고 점점 게을러지고 자신의 성에 차지 않는 남편이 자신을 망쳤다고 생각하며 그를 벌하려 한다. 에이미는 한 모텔에 투숙하며 주변에서 여유를 즐긴다.
닉은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변호사를 찾아가고 그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그의 조언대로 에이미의 전남친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그녀의 첫번째 남자친구는 성폭행으로 고소를 당한 후 인생이 꼬인 케이스, 두번째 남자친구는 스토커로 몰리며 접근금지를 당한 케이스다. 하지만 이들에게서 큰 소득은 얻지 못 한다.
상황이 점점 닉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변호사는 그에게 앤디와 바람 핀 사실을 경찰에게 먼저 털어놓으라고 시킨다. 같은 시각에 에이미는 투숙하고 있는 모텔 사람들에게 강도를 당하고,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빼앗긴다. 신분을 노출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 현금으로 뽑아뒀던 돈이 없어지자 그녀의 전남친에게 연락을 한다.
이번에는 변호사가 닉에게 티비 프로에 나가 앤디와의 관계를 털어놓고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라고 시킨다.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갑작스럽게 앤디가 긴급기자회견에서 불륜 사실을 공개하고 그의 계획에 타격을 입는다. 그 시각 에이미는 부자인 전남친의 별장에 가서 숨어지내게 된다. 물론 그에게는 거짓말로 동정을 사는데, 전남친이 집착을 보이며 그녀에기 호의적이다.
티비에서 닉이 인터뷰 한 방송이 나오고 이 방송을 에이미도 보게된다. 인터뷰에서 닉은 자신이 잘못했다고 사과하며, 자신의 아내는 너무 좋은 사람이었다고 이야기한다. 같은 시각에 경찰이 닉의 여동생 집에 들이닥치고, 헛간에서 에이미가 카드로 결제한 물건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벽난로에서 살인무기로 보이는 물건도 찾아내며 닉이 궁지에 몰린다.
에이미는 닉의 방송을 본 후로 마음이 흔들렸고, 전남친이 자리를 비운 사이 수상한 일을 꾸민다. 그녀는 CCTV의 위치를 모두 알고 있었기에 영상을 이용해 자신이 성폭행 당한 것처럼 꾸며낸다. 그리고 전남친이 돌아왔을 때 그를 죽이고, 다시 닉에게 찾아간다.
마치 자신이 전남친에게 납치되어 감금되어 있었던 양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를 모두에게 공개한다. 에이미는 닉과 집에 함께 돌아가고, 닉은 그녀의 거짓을 알기에 탐탁치 않지만 일단 함께 있는다. 에이미는 지금 자신을 떠나면 비극적인 상황에서 자신을 버린 나쁜놈으로 만들 것이라 협박한다.
에이미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이미 전국적인 유명인사가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로 에이미는 임신을 하게 된다. (정자 은행에 저장된 남편의 정자를 이용한 듯 하다.) 아이를 버릴 수 없는 닉은 그녀와 함께 사는 것을 택하고, 마지막 장면에서 첫장면과 동일하게 에이미의 머리를 쓰다듬는 닉이 나오며 영화가 끝이 난다.
'리뷰'
영화 '나를 찾아줘'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미스터리하게 흘러가는 초반의 흐름도 뭔가 긴장감 있지만, 점점 더 자신의 광기를 폭발시키는 에이미의 행동은 계속해서 관객을 놀라게 한다. 살인까지 하는 그녀의 모습은 공포 그 자체로 완성된다.
지극히 평범한 인물인양 첫 장면에서 등장한 그녀의 모습이 마지막 장면에서는 분명 같은 모습인데 너무나 다른 느낌이다. 150분 동안 정말 소름끼치는 모습으로 변해있다. 그런 부분에서 배우 로자먼드 파이크의 연기가 정말 훌륭했다.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의 삶을 연기하는 모습부터 미치광이가 되어 전남친을 싸이코 강간범으로 몰아버린 후 죽이는 모습까지. 특히, 자신이 성범죄의 희생자인양 피를 묻히고 CCTV가 보이는 통유리를 손바닥으로 잡을 때는 닭살이 돋았다. 분명히 초반의 그녀는 아름다운 금발의 미녀였었는데...
벤 애플렉의 무덤덤한 연기도 영화의 의문을 계속해서 더해가게 만든다. 아내가 실종되었음에도 태연하던 그의 모습. 그리고 아내와의 첫만남부터 점점 변해가는 그의 모습 역시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둘의 연기가 잘 어우러져 반전의 충격이 더 크게 느껴지는 듯 하다.
스토리의 전개에서 인상적으로 보였던 부분은 바로 일기장의 내용을 적으며 과거를 보여준 장면이다. 이 과거 회상씬은 결국 진실 100%가 아닌 살인마 남편을 만들기 위한 에이미의 소설이었다. 물론 초반부의 이야기는 어느정도 사실이 들어갔겠지만 그녀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등의 이야기는 온전히 그녀가 상황을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지어낸 스토리였다.
영화의 초반부에 나왔던 남편 닉의 독백이 다소 이상하게 느껴졌었는데, 영화가 끝난 후 되짚어보면 확실하게 이해가 간다. 대사는 "무슨 생각해? 네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고 싶어. 너의 예쁜 머리통을 깨서 뇌를 꺼내서라도." 였는데, 섬찟하게 느껴진 그의 독백은 사실 와이프인 에이미에 비하면 너무나 정상인스럽다. 영화를 지켜본 나 역시 그녀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가 싶었다. 그만큼 충격적인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스릴러 장르의 영화로 디테일에 신경을 쓰는 듯 하면서, 조금은 투박한 느낌이 묻어있다. 전남친들의 이야기들을 포함해서 중간중간 나오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는 치밀하게 구성된 스토리라기보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위한 흘러가는 소재정도로만 다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보면 뭔가 모르게 투박하게 구성된 느낌이 드는 포인트들이 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이 연출한 또 다른 영화 '조디악'에서 치밀하게 구성된 스토리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느낌이다. 물론 조디악같은 경우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긴 했으니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이 영화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스릴러는 충분히 기대할 만 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작품이다. 재미와 긴장감, 반전 등 스토리의 힘에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어우러져 굉장히 참신한 느낌의 스릴러 영화가 탄생되었다.
참고로 조디악처럼 이 영화도 원작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나를 찾아줘는 원작 소설이 있으며 작가 길리언 플린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사실 영어로는 'Gone Girl'이 제목이었으나 한국에서는 '사라진 그녀'가 아닌 '나를 찾아줘'로 번역되며 좀 더 호기심을 유발하게 작명되었다.
150분에 달하는 정말 긴 시간임에도 지루할 틈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특히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면 굉장히 인상깊게 볼 수 있는 참신한 반전이다. 에이미 캐릭터가 너무나도 입체적이어서 그녀의 다음 행동을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 것이다. 혹시 헷갈릴 수 있어서 말하자면 2019년에 개봉한 '나를 찾아줘'라는 동일한 제목의 한국영화가 있으니, 2014년 개봉한 데이빗 핀처의 '나를 찾아줘'와 헷갈리지 않기 바란다.
아래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또 다른 스릴러 무비 '조디악' 리뷰로 참고 바란다.
https://dobi-freedom.tistory.com/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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