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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드라마.영화

영화 프레스티지 리뷰 + 줄거리, 결말, 해석

by 도비삼촌 2020. 9. 7.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 중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이지만 좋은 작품이 있어 포스팅을 한다. 제목 '프레스티지(The Prestige)'라는 이 영화는 마술을 소재로 만들었으며, 크리스토퍼 프리스트가 쓴 원작 소설 '프레스티지'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다.


장르 : 스릴러, 드라마, SF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 휴 잭맨,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케인, 스칼렛 요한슨, 레베카 홀, 앤디 서키스, 파이퍼 페라보, 데이빗 보위
러닝타임 : 130분
평점 : ★★★


공식 소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경쟁관계인 두 마술사는 상대방 마술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위험한 도전도 서슴지 않다가 결국 생명까지 위태로워진다.


영화 초반 마술 기술자인 카터는 어린 소녀에게 마술에 대해 설명하며 마술은 3가지 요소로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1. 확인 (Pledge) : 새장 속의 새
2. 대전환 (Turn) : 사라진 새장과 새
3. 프레스티지 (Prestige) : 다시 나타나는 새

우리는 여기서 영화의 제목인 '프레스티지'에 대해 알 수 있다. 물론 영화 내용을 바탕으로 볼 때, 영어단어 그대로의 뜻인 '명성'의 의미도 담고 있는 듯 하다.



'줄거리 및 결말'


영화는 시간을 계속해서 이동하며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크게 시간이 3파트로 나누어져서 진행이 되며, 과거1, 과거2, 현재로 구성되어 있다. 편의상 시점으로 더 오래된 과거를 과거1이라고 부르겠다.

처음 장면은 현재를 보여주며, 앤지어(휴 잭맨)가 마술을 펼칠 때 도우미로 올라온 보든(크리스찬 베일)이 몰래 무대 뒤로 들어가게 되고, 순간이동 마술을 펼칠 때 무대 밑 수조에 빠진 앤지어가 죽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게 된다.


그로 인해 앤지어를 살해한 죄를 덮어쓰게 된 보든. 감옥에 있는 그에게 콜들로라는 마술사의 대리인이 찾아와 보든 마술의 비법을 팔 것을 요구한다. 순간이동 마술까지 파는 조건으로 그의 딸을 돌봐주겠다고 제안한다.

이야기가 과거2로 이동하고 앤지어가 미국의 테슬라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다. 다시 과거1,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시점이다. 앤지어와 보든은 이제 갓 마술을 하기 시작한 마술사들로 같은 극단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다. 서로 다른 주관과 마술 스타일이 있기에 이들은 서로를 의식하는 경쟁관계다. 보든이 상대적으로 앤지어에 비해 마술에 더 깊은 이해도를 보이며 그런 자만심으로 다른이들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보든은 극단에 마술을 보러 온 여성을 좋아하게 되고,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된다.

현재로 돌아와 죽은 앤지어의 마술 장비들을 판사와 앤지어의 마술 기술자였던 커터(마이클 케인)가 살펴보고 있다. 커터가 앤지어가 갇혀 죽은 물탱크를 보며 이야기를 하다 다시 과거1로 돌아간다.

마술의 도우미를 하던 보든과 앤지어가 수중탈출 마술에서 여성 조수의 손과 발을 묶는다. 보든은 평소 자신이 강하게 주장하던 이중매듭을 써서 그녀를 묶고, 그녀는 손의 끈을 풀지 못해 물탱크 속에서 익사하고 만다. 그녀는 앤지어의 아내였고, 이 일로 인해 보든과 앤지어는 적대적인 관계에 들어선다.

한편 보든의 아내는 아기를 갖게 된다. 허름한 극장에서 보든은 총알 잡기 마술을 하게 되는데, 변장을 하고 찾아온 앤지어가 진짜 총알로 그를 죽이려 하지만 보든의 기술자인 팰런이 방해해서 손가락을 잃는 선에서 끝난다. 하지만 마술사인 그에게 손가락은 마술을 하는데 있어 꽤 큰 제약이 된다.


과거 극단에서 함께했던 기술자 커터가 앤지어를 찾아와 자신과 함께 마술을 할 것을 제안하고, 새로운 조수로 올리비아(스칼렛 요한슨)를 고용한다. 그들은 새로운 마술을 준비하고 앤지어의 아내가 죽기 전에 그에게 제안했던 '위대한 당통'이라는 이름으로 마술 무대를 하게 된다.

앤지어가 준비한 마술 무대를 관객들 앞에서 보여주려 하지만, 이번에는 무대 위 도우미로 보든이 올라오게 된다. 보든 역시 그의 마술을 방해하고 그로 인해 관객이 다치고 마술에 실패하며 극장에서도 쫓겨난다. 앤지어는 좀 더 새로운 마술의 필요성을 느끼고, 마술과 접목할 만한 과학자들의 기술을 보러 간다.

과거2로 돌아가, 앤지어는 테슬라를 직접 만나게 되고, 그에게 자신의 마술을 위한 특별한 기계를 만들어 달라 요청한다. 이 시기에 앤지어는 어떻게 손에 넣은지 모르겠지만 보든의 일기장을 계속해서 읽고 있다.

다시 과거1로 돌아가, 보든은 새로운 순간이동 마술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실제로 보고 온 앤지어가 최고의 마술이었다고 인정한다. 그리고 경쟁심이 발동한 앤지어는 그의 마술을 훔쳐야겠다고 생각한다. 그 마술의 비밀을 기술자 커터는 닮은 인물을 활용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앤지어와 닮은 사람을 찾는다. 하지만 앤지어는 보든에게는 다른 비밀이 있다고 생각하고 올리비아 역시 손가락이 없는 것을 말하며 그의 생각을 지지한다.

어쨌든 가능한대로 앤지어의 닮은꼴을 데려와 연습을 시키고, 무대에서 성공적인 마술을 펼치게 된다. 하지만 정작 마술 엔딩의 순간에 자신은 무대 아래에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국 보든의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앤지어는 자신의 조수였던 올리비아를 보든 밑으로 보낸다.


앤지어의 마술을 돕던 닮은 꼴 루트가 어느날 그에게 큰 돈을 요구하고, 당장 방법이 없는 그는 루트의 요구를 들어준다. 이런 루트의 변화에는 보든이 개입되어 있었고, 의도적으로 루트에게 접근해서 마술을 방해하려 한 것이었다. 어느날 앤지어가 순간이동 마술을 하는 중, 보든이 몰래 침입해 그의 마술을 망치고 다시 빠져나간다. 이번에는 앤지어가 무대에서 추락하면서 다리를 크게 다친다.

어느 날 올리비아가 보든의 일기장을 훔쳐서 앤지어에게 건네주지만, 그의 일기는 암호로 되어 있어 해석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편 앤지어는 보든의 기술자 팰런을 납치하고 그를 인질로 그의 순간이동 마술 비법을 요구한다. 보든은 앤지어에게 테슬라라는 글자를 적어 주고, 그 단어를 본 앤지어는 테슬라를 찾아 미국으로 떠난다.

보든은 자신의 기술자 팰런을 구하고 아내와 식사하러 오지만, 아내는 비밀투성이인 그에게 질려가고 있었다. 같은 시기 보든을 찾아갔던 올리비아는 그를 더 위대한 마술사가 될 수 있도록 돕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보든은 그녀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일기장을 앤지어에게 주었고, 사실 테슬라는 암호해독을 위해 단어였을 뿐 실존인물과는 연관이 없었다.

어쨌든 보든에게 속아 테슬라를 찾아간 앤지어는 그를 만나게 되고, 그가 만들어준 기계가 실제로 작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다만 순간이동이 아닌 복제의 기능이었다. 그가 만든 기계는 실제 원본을 어딘가로 이동시키고 복제품이 그 기계에 나타나는 방식이었다.

한편 보든의 아내와 보든은 격한 다툼을 하게 되고, 그의 기술자 팰런이 집에서 보든의 아이를 데리고 간다. 보든으로 인해 힘들어하던 아내는 그의 마술장비가 모여있는 곳에서 자살한다. 같은 시각 앤지어는 자신의 마술을 위해 함께 일했던 기술자 커터를 찾아간다. 그리고 함께 큰 마술 무대를 준비한다.


앤지어는 공연장에서 새로운 장비를 이용해 순간이동 마술을 펼치고 대박이 나게 된다. 그의 마술을 지켜보던 보든은 또 도우미를 자처해 그의 무대에 올라가고, 영화의 첫 장면에서 나왔듯이 무대 아래로 내려간다. 그리고 그는 앤지어가 죽어가는 모습을 옆에서 보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시간이 겹쳐지고 현재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보든은 앤지어의 살해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보든에게 그의 비법을 구매하려던 아마추어 마술사 콜들로가 찾아온다. 이때 콜들로의 얼굴이 나오는데 바로 앤지어다. 그는 죽지 않았다. 자신의 딸을 지키려 하지만 콜들로에게 빼앗기게 된 보든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의 기술자였던 팰런을 만난다. 이제 각자의 길을 걸어가자며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다.

보든은 결국 교수형에 처해지고, 그 순간 앤지어에게 보든이 찾아와 총을 쏴 앤지어를 죽인다. 이때부터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데 사실 보든은 쌍둥이 형제였고, 똑같은 두 명의 인물이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완벽하게 주변의 모든 인물을 속여서 살았기에 그 둘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앤지어는 순간이동 마술을 하면서 복제된 또 다른 자신을 매번 수조에 가둬 죽이고 있었고, 보든이 본 앤지어는 실제 앤지어가 아닌 복제된 그였다. 마지막으로 보든은 자신의 딸을 찾아 데려가고 이야기가 끝이 난다.



'리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프레스티지' 이 영화 역시 감독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 영화다. 일단 시간의 복잡한 구성을 좋아하는 그의 스토리 전개방식이 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며 잠깐이라도 한 눈을 팔게 된다면 흐름을 놓칠 수도 있다.

그리고 다소 복잡한 내용과 반전을 좋아하는 그이기에, 이 영화에서도 시간의 이동을 통해 반전의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이 영화는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지만, 크리스토퍼 프리스트의 원작 '프레스티지'와는 결말이 일부 다르다. 소설에서의 결말은 훨씬 더 비현실적이었기에 감독이 각색한 듯 하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앤지어의 마술기계가 영혼없는 시체와 영혼있는 인간으로 복제를 하는 기계이고, 앤지어의 마술 중 보든이 실수로 기계를 끄면서 나약해진 앤지어와 반투명 상태의 괴물 앤지어로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이후는 좀 더 비현실적인 전개가 진행된다. SF를 좋아하면서도 뭔가 사실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취향은 확실히 아니었을 듯 하다.

이 영화는 장르에서 알 수 있듯이 SF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다. 사실 초반부까지는 굉장히 현실적인 마술 영화로 보이지만 뒤에 테슬라가 만든 기계에서부터 복제라는 개념을 넣으면서 다소 판타지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럼에도 딱 그 기계에 대해서만 판타지일 뿐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현실적인 전개를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에 드러나는 앤지어와 보든의 반전이 더 충격적으로 와닿는다.

사실 영화 중간중간 보든의 반전은 단서를 조금씩 보여주기 때문에 예상했던 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 아내가 올리비아에게 보든의 비밀을 말해주겠다고 한 부분이나(아내는 이미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 올리비아가 보든의 마술을 도와주면서 그가 닮은 이를 이용한게 틀림없다고 말하는 부분 등 추리의 여지를 남겨준다.

결말에 대한 해석을 남기자면, 마지막에 죽은 인물이 보든인지 팰런인지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한다. 사실 그 둘은 서로의 삶을 처음부터 모두 공유하며 살았기 때문에 누구냐가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닐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보든이 죽은게 맞다고 본다. 이 부분을 추리할 수 있는 힌트는 딸을 대하는 태도에서 알 수 있다.


보든은 자신의 아내와 딸을 사랑했고 마지막 감옥에서 자신의 모든 비밀을 내어주면서까지 딸을 되찾으려 했던 모습에서 그것을 알 수 있다. 팰런은 보든의 아내와 딸을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고 이는 보든 아내가 중간중간 하는 말이나 싸움 등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보든의 아내가 죽기 전에 싸운 상대는 팰런으로, 그는 보든이 아니기에 그녀에게 오늘은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이 때 팰런처럼 분장한 보든이 자신의 딸을 데려간 것도 부모의 싸움으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보든(or 팰런)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보든은 마술을 위해 자신의 삶 전체를 모든 사람들에게 속여가는 자기희생의 삶을 살았다. 반면에 앤지어는 보든에게 집착만 하는 삶을 살았을 뿐 자신의 선택으로 인한 희생은 하지 않았다. 항상 모든 것을 가지려고만 했을 뿐 내어주는 선택은 하지 않는다. 올리비아를 보든에게 보내는 것도, 테슬라 기계에서 나온 복제인간를 죽이는 것도 앤지어와 보든의 차이를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마지막에 앤지어의 앞에 나타난 보든 혹은 팰런의 존재는 영화의 제목인 프레스티지다. 사라졌던 새가 다시 나타나는. 즉 죽은줄 알았던 보든이 앤지어의 앞에 나타남으로써 프레스티지 영화의 의미와 내용을 완성한다.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여느 영화가 그렇듯 좀 어렵다. 시간 전개를 마구 휘젓기도 하고 과학과 실존인물(테슬라, 에디슨)들까지 이야기에 끌어들임으로써 조금 이해하기에 어려운 요소들을 집어넣는다. 아주 완벽하고 깔끔하게 넣으면 좀 더 쉽겠지만 감독은 그런 호의를 베푸는 타입은 아니다. 그냥 이해하고 캐치할 사람만 캐치하라는 식이기에 다소 조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런 부분들이 약간의 흠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영화 전체적인 완성도는 꽤 높다. 실망시키지 않는 스토리와 반전은 물론, 캐스팅도 어마어마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당시에는 현재만큼 엄청난 히트작들을 만들어낸 감독은 아니었음에도, 휴잭맨,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케인, 데이빗 보위, 스칼렛 요한슨 등 쟁쟁한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연출했다. 그들의 연기가 훌륭함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경쟁적인 관계로 출연하며 복잡한 감정과 관계를 연기하는 휴잭맨과 크리스찬베일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선이 굵은 두 배우의 선 굵은 연기가 깊게깊게 새겨지는 느낌이다. 현재는 고인이 된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데이빗 보위가 테슬라 역할을 맡은 것도 꽤 특이한 포인트다. 짧은 시간의 출연이긴 하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그렇지 않더라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 '프레스티지'. 마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지나친 명예욕과 야망이 만들어낸 결말은 어떤 것인지. 사실적으로 그려낸 영화다.


아래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수작 중 하나인 다크나이트의 리뷰.
https://dobi-freedom.tistory.com/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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