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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드라마.영화

왓챠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The Time Traveler's wife) 리뷰 + 결말 해석

by 도비삼촌 2020. 5. 31.

 

최근에 보게 된 영화인 시간여행자의 아내 리뷰이다.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영화는 굉장히 많은데 이 영화는 굉장히 참신하게도 시간여행자 본인이 아닌 시간여행자의 아내가 영화의 제목이자 주인공이다. (물론 본인도 같이 주인공이긴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경을 크게 쓰지 않는 시간여행자의 주변인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하고 생각해본 새로운 접근방향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 영화를 리뷰한다.

 

출처 : 다음영화

 

장르 : 멜로, 로맨스, 드라마, 판타지

등급 : 12세 관람가

감독 : 로베르트 슈벤트케

주연 : 에릭바나, 레이첼 맥아담스, 알렉스 페리스, 론 리빙스턴

러닝타임 : 107분

평점 : ★★★★

 

공식 소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시간 여행의 운명을 지닌 남자 ‘헨리’ 혼자가 익숙해진 어느 날 아침 햇살처럼 빛나는 그녀 ‘클레어’를 만난다.
어릴 적 우연히 시간 여행자를 만난 여자 ‘클레어’ 그와의 만남을 기다려온 어느 날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헨리’를 만난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당신이 있는 시간으로 돌아갈게.

 

처음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출연 배우들에 대한 호감이었다. 트로이를 통해 남성스러움에 대해 강한 인상을 심어준 배우 '에릭바나'와 어바웃타임에서 "사랑스러움이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준 '레이첼 맥아담스' 이 두 배우가 주인공이니 믿고 보는 영화가 아니었겠는가. 물론 영화를 볼 때 항상 평점을 한번쯤 보는 습관이 있어 꽤 높은 영화의 평점은 더더욱 부담없이 영화를 시작하게 해줬다.

 
아래 내용에 일부 스포가 포함되어 있다.

시간 여행의 능력이 남주인공 '헨리'에게 생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략 6살 정도의 어린 시절에 이 능력이 생긴 헨리는 이 능력에 적응하며 성인이 된다. 여기서 슬픈 사실은 타임슬립의 제한적인 능력이다. 누구나 타임슬립의 능력이 생긴다면 과거로 돌아가서 미래를 바꾸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다며, 한번쯤 갖고싶어 하겠지만...

 

출처 : 다음영화

 

주인공에게 생긴 타임슬립 능력은 본인이 원하는 시점에 발동되지 않는다. 심지어 본인이 원하는 과거나 미래로 돌아가지 않는다. 장소마저 본인이 선택할 수 없다. 그리고 당연히 원치 않는 시점에 다시 현실로 복귀하게 되는 이게 무슨 능력인가 싶은 악조건을 보여준다. 하지만 더더욱 최악인 하나의 조건이 더 있으니 나체로 이동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 악조건 덕에 헨리는 어디를 가든 옷을 훔치고 경찰이나 사람들에게 쫓기는 일을 반복해서 겪어야 했고 현재의 삶에 충실하기 어려워 삶을 겉도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성인이 된 주인공이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게 해준 여주인공 '클레어'를 만난다.

결혼하고 아이도 낳아 키우며 행복한 삶을 살지만 헨리는 결국 타임슬립 능력으로 인해 시간 이동의 와중에 죽음을 맞이한다. 결말의 장면에서 죽음 이후 시간이 흐른 뒤 과거의 헨리가 미래의 부인을 만나러 온 장면은 끝나지 않는 둘의 사랑을 보여준다. 서로를 제대로 알기 전부터 죽은 이후까지 이어지는 둘의 관계는 진정한 삶의 인연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출처 : 다음영화

 

이 영화는 SF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드라마, 로맨스적인 부분에 더 비중을 둔 느낌이다. 주인공 두 명의 사랑과 인생을 아주 긴 시간에 걸쳐 살펴보며, 시간여행자와 시간여행자의 아내라는 특별한 사람들의 삶에서 희노애락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투샷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그리고 다른 배우들의 비중은 주연 2명에 비해 굉장히 낮다.

 

일반인과는 다른 걱정과 갈등, 고민을 안고 살아가지만 또 그들만의 방식으로 그런 아픔들을 이겨내는 모습은 한번쯤 타임슬립을 꿈꿨던 사람들에게 우리가 너무 단면만을 보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물론 완벽하게 컨트롤 되는 타임슬립이라면 또 다른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인생이 어찌 그리 완벽할 수 있겠는가.

 

이 영화의 타임슬립이 오히려 더 현실적인 듯하다. 이 타임슬립은 영화 전체의 핵심적인 요소로 결국 영화의 마지막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출처 : 다음영화

 

주인공인 에릭바나와 레이첼 맥아담스는 뛰어난 연기를 통해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상황에 빠져들게 해준다. 에릭바나는 트로이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굉장히 드라마 장르에도 잘 어울린다. 불쌍한 시간여행자의 모습을 아주 찰떡같이 소화해낸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도 레이첼 맥아담스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보여준다. 외모 때문인지 몰라도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 역할을 정말 많이 맡는 것 같지만, 정말 누구보다 더 최적화 된 배우가 아닐까 싶다.

 

출처 : 다음영화

 

어쨌든 시간여행자의 아내라는 기존 타임슬립 영화에서 크게 다루어지지 않던 캐릭터가 주인공이 되다보니, 남들은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감정과 갈등들을 잘 표현해내야 했다. 그리고 이 여배우는 정말 잘 표현해주고 있다. 타임슬립을 하는 본인도 겪는 고통이 크지만 그에 못지 않게 남겨진 자들이 견뎌내야하는 공백과 외로움을 영화는 일련의 사건들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 모두가 항상 초능력을 가진 누군가가 되기를 꿈꾸지만 그 주변인에 대한 고민은 사실 하지 않는다. 어쩌다 한번쯤은 조금 더 먼곳에서 바라보며 더 많은 주변인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특히나 요즘처럼 개인주의가 강화되는 세상에서 본인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더더욱 남들의 입장에서 살펴보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가져보자.

 

영화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다. "너 생각만 하지 말고, 남들 생각도 좀 해봐."

 

이 영화는 조금은 색다른 로맨스 영화를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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