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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드라마.영화

넷플릭스 인간수업 리뷰 + 결말

by 도비삼촌 2020. 5. 30.

 

넷플릭스에서 최근에 정말 핫한 드라마를 봤다.

우리나라 드라마가 이렇게 핫한 전개를 보여준다니... 생각보다 더 흡입력 있었고 굉장히 빠르게 시즌1을 마무리 한 드라마 '인간수업'이다.

 

 

장르 : 범죄, 스릴러

등급 : 청불

감독 : 김진민

주연 : 김동희, 정다빈, 박주현, 남윤수, 최민수

러닝타임 : 50분 x 10부작(시즌1)

평점 : ★★★★

 

공식 소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우리나라 드라마는 보통 TV에서 먼저 방영하고 넷플릭스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배포가 되고 시청이 가능한 드라마들이 한국에서도 생기기 시작했다. 이는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의 코로나 사태는 영화관에 가기 힘들게 만들고 있고 넷플릭스 시청자의 유입을 확대 시키면서 이러한 트렌드를 더 가속화 시키지 않을까 싶다.

 

이 드라마도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다. 넷플릭스는 넷플릭스에서 제작을 맡은 드라마나 영화를 오리지널이라는 명칭을 붙여서 업로드하고 있다. 컨텐츠계의 괴물답게 넷플릭스는 과감한 투자로 상당한 퀄리티의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해서 내놓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작품이 '두 교황(The Two Popes)', '아이리시맨(The Irishman), '결혼이야기(Marriage Story)' 등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고 수상으로 이어질 정도로 고퀄의 작품이 나오고 있다.

 

 

'인간수업'의 이야기를 해보자. 인간수업은 학생들이 주인공이고 학교가 배경이 되는 청소년물(?) 느낌의 드라마이다. 하지만 드라마의 소재는 전혀 청소년스럽지 못 하다. 조건만남이라는 사업이 이야기 전체의 큰 핵심이 되고 등장인물들이 이에 연결되어 갈등과 사건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존재감 제로의 남주인공 오지수가 핵인싸 동급생인 배규리에게 조건만남 알선을 하는 사실을 들킨다. 그리고 묘한 흐름으로 둘은 동업을 하게 되면서 이 사업과 연관된 인물들의 이야기가 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관람등급이 청불이기에 굉장히 잔인한 장면도 대놓고 나온다. 아마 공중파나 티비에서 나오는 방송이었다면 이런 소재와 전개로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싶은 충격적인 스토리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충격적인 전개다. 순진한 얼굴의 주인공이 조건만남을 연결해주는 관리자로 나오며 심지어 동급생인 여학생은 여기에 속해 돈을 벌고있다. 단순히 배경이 되는 컨셉만이 충격적인건 아니다. 처음의 설정이 충격적이면 전개는 다소 무난할 수도 있지만 이 드라마는 상상 이상의 반전과 전개를 보여주면서 계속해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일단 나는 정말 제대로 빨려들어가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엔딩을 봤다.

 

보통의 충격적인 스토리를 가진 드라마들은 후반부로 가면서 힘이 떨어지면서 루즈해지는 경우가 다소 있는데, 이 드라마는 그런것도 없었다. 그냥 끝까지 미친 전개로 계속해서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가 생각하는 이상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엔딩을 봤을 때,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하는 정말 웰메이드 오락 드라마다. 물론 소재 자체에서 느껴지듯이 굉장한 교훈이나 생각할거리를 주는 드라마는 아니다. 미친 오락 드라마가 정말 딱 맞는 설명이다. 그리고 요즘처럼 자극적인 내용의 선호도가 증가한 시기에는 정말 좋은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물론 개연성이나 인물들에 대한 공감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아무래도 굉장히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드라마이기에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그 공감은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남녀 주인공이 좋은 연기로 몰입할 수 있게 잘 이끌어준다. 여기에 나오는 주연들은 어른이 아닌 청소년 역할이기에 다소 낯선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검색해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고등학생 역할임에도 실제로 고등학생들은 아무도 없다.

 

 

여기서 가장 인상깊었던 배우는 배규리 역할을 맡은 '박주현'이라는 여배우다. 개인적으로 이 배우는 이 드라마에서 처음 본 배우였는데 정말 연기를 매력적으로 잘 하면서, 선함과 악함 그리고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마스크를 보면서 앞으로 대성 할 배우가 아닌가 생각을 해봤다. 데뷔가 늦어서인가 의외로 94년생의 고등학생을 하기에는 나이가 생각보다 있는 배우였다. 물론 극중에서는 정말 고등학생처럼 보인다. 그리고 닮은꼴 배우가 금방 떠올랐는데 강소라씨와 상당한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듯 하다.

 

스카이캐슬, 이태원클라쓰 등을 통해 이미 얼굴을 여러번 알린 '김동희' 배우는 주인공으로 상당히 안정적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간다. 또 의외의 얼굴이 보였는데 바로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크림 소녀로 기억하고 있을 아역배우 출신 '정다빈'씨가 나온다. 어린시절 베스킨라빈스에서 정말 귀엽게만 보였던 이 소녀가 이제 어른이 되어 연기를 하고 있다니... 어쨌든 연기는 상당히 잘 한다. 본인의 말에 의하면 굉장히 본인과 다른 성향의 캐릭터였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색함 없이 연기를 잘 해낸다.

 

그 외에도 최민수, 박혁권, 김여진 씨등 이미 상당히 알려져 있는 성인 배우분들이 조연으로 나온다. 젊은 신인 배우들만 나오면 약해질 수 있는 배우라인에 대한 고민이 보여지는 캐스팅인듯 하다. 최민수씨는 꽤 비중이 있는 역할로 그 무게감과 연기로 특정한 장면, 장면에서 확실한 카리스마를 보여줘 몰입감을 올려주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요즘의 학교는 저정도로 이면에 감춰진 모습들이 존재하는가 고민을 해보았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폭력성과 선정성은 정말 학생들의 영역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잔악무도하기에 아니기를 바라지만, 항상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 드라마의 스토리가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드라마를 보고 괜한 모방범죄가 생기지는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같이 든다...

 

 

 아래 내용은 일부 스포가 있다.

마지막으로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남녀 주인공은 결국 일이 꼬이며 성매매 사업의 핵심이 인물임을 경찰에게 들키게 되고, 동급생 친구에게도 들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친구들에게 큰 부상을 입히고 마지막 장면에서 둘은 함께 사라진다.

사실 조금 애매하게 끝을 맺는다 시즌2로 연결을 짓기 쉽지 않은 결말이긴 하다. 돌아올 수 없는 범죄자의 길로 들어선 인물들이기에 시즌2를 만든다면 범죄자로서의 남녀 주인공의 모습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이 드라마는 웰메이드 오락 드라마다. 조금 거친 스토리의 진행에도 굉장한 몰입감을 보여주었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리뷰를 보면 나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듯 하니. 앞으로 더 흥행이 되어 시즌2, 시즌3까지 나와 주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는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박주현이라는 배우는 다른 작품에서 다른 색깔의 연기를 소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품으며 이만 쓴다.

'인간수업'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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