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굉장히 중독성 있는 미드에 대해 리뷰하려고 한다.
범상치 않은 원제 'How to get away with murder'로 한국판 이름은 '범죄의 재구성'이다.
장르 : 스릴러, 법정, 수사
등급 : 청불
주연 : 비올라 데이비스, 빌리 브라운, 케이티 핀들레이, 아자 나오미 킹, 찰리 웨버, 리자 웨일, 알프레드 에녹, 잭 팔라히, 맷 맥고리, 칼라 소우자, 아르준 굽타
러닝타임 : 43분 x 15부작
평점 : ★★★★☆
공식 소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법학과 교수와 네 명의 학생들이 살인 계획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스릴러 드라마
How to get away with murder, 굉장히 특이한 제목 그대로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즉, "어떻게 살인사건으로부터 멀어지는가"라는 무시무시한 고민을 진지하게 담은 드라마다.
'범죄의 재구성'은 독특한 전개방식을 보여준다. 첫장면으로 몇 분가량 시즌1 전체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사건의 장면을 일부 보여주고, 점차 스토리가 진행되며 그 사건의 진실이 공개되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 큰 사건을 시즌 전체에 걸쳐 끌고 가며, 각 개별 편마다 하나씩 작은 재판이 이루어진다. 이 재판들은 결국 큰 사건과 조금씩 연결이 되는 재판들이다.
아래 내용은 일부 스포가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시즌1을 끌고가는 큰 살인사건은 2개가 있다.
여대생인 라일라의 죽음과 주인공의 남편인 샘의 죽음이다. 처음 시작은 라일라의 죽음과 함께 시작된다.
일단 새학기의 시작과 동시에 키팅 교수는 첫사건 해결의 능력을 기준으로 제자들 5명을 뽑아서 인턴으로 쓰겠다고 공표한다. 그리고 각기 다른 개성의 5명의 학생이 인턴에 선발된다.
이 학생들과 교수는 매회 다른 재판에 참여하여 변호를 한다. 각 편의 초반에 나오는 장면 조각들은 키팅 교수의 남편인 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가 결국 모여 샘이 죽은 날의 등장인물 모두의 흔적을 보여준다. 뒤에 밝혀지지만 샘은 웨스에게 죽는다. 그리고 애셔를 제외한 제자들 모두는 살인사건에 일부 기여를 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되는 키팅 교수는 그들을 범죄의 수사망에서 벗어나게 해주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보여준다. 자신의 남편을 죽인 학생들이지만 레베카를 죽인 진범이 샘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 것이다.
어쨌든 나중에 밝혀지지만 샘과 여대생 라일라는 불륜 관계였고, 라일라를 죽인 건 프랭크다. 샘이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제자 라일라를 죽이고자 프랭크를 시켜 암살한 것이다. 그리고 엉뚱하게 라일라의 친구 레베카가 유력한 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재판을 받게 된다.
정말 복잡하게 관계가 꼬여있다. 주의깊게 봐야한다.
레베카는 웨스의 이웃사촌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며 웨스와 깊은 사이가 된다. 하지만 터무니 없게도 마지막 결말에 레베카도 죽은채로 발견된다. 이 부분은 시즌2에 또 다른 살인사건으로부터 다시 달아나야 하는 이들의 운명을 암시한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 비올라 데이비스를 빼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 첫 흑인 에미상 여우주연상 수상자라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연기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애널리스 키팅 교수의 강인하면서도 그 속에 있는 여린 감정을 굉장히 잘 보여준다. 법정에서의 카리스마와 복잡한 감정선까지, 다른 배우 누구도 머릿 속에 떠오르지 않는 대체 불가의 존재감이다.
이야기는 개성이 강한 여러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끌고간다. 법정물이고 대사와 사건들이 많기에 각자의 독특한 개성을 굉장히 가감없이 보여준다. 애널리스 키팅 교수 뿐만 아니라 그녀의 조수와 학생들도 매력적인 연기로 그들에게 감정 이입을 도와준다.
사실 제목대로 살인사건으로 부터 멀어지기 위해 제자들이 발버둥치는 내용과 키팅 교수가 이들을 돕는 내용이 주내용이기에 캐릭터들의 개성넘치는 행동이 다양한 갈등과 반전을 만들어낸다.
드라마는 굉장히 빠른 흐름으로 전개된다. 한 편에서 하나의 사건을 43분이라는 시간 안에 다루기 때문에 정말 많은 대사와 빠른 전개로 집중을 필요로 한다. 잠깐이라도 딴짓을 하면 내용이 이해가 안 될 정도의 흐름이다. 물론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연출과 시나리오는 준비되어 있다.
이런 흐름은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친절하게 모든 내용을 차근차근 이해시키며 진행되지 않기에 혹여라도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드라마 시청에 난이도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다소 난이도가 높은 드라마다. 물론 법정 표현들의 어려움도 한 몫 한다.
하지만 드라마 전체로 볼 때, 중요한 것은 큰 줄기의 사건이니 너무 각각의 재판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매 회 나오는 재판들은 큰 사건의 전개를 위한 작은 줄기들이다. 보는 시점에는 알 수 없지만 나중에 각각의 사건들의 의미가 나온다.
메인 스토리의 힘이 엄청난 드라마다. 시작과 끝부분에서 메인 스토리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계속해서 다음편을 찾게 만드는 방식도 몰입도에 큰 도움을 준다. 수미쌍관이라고 해야할까... 나 역시 연달아 몇 편씩 정주행 한 드라마다.
시즌1의 시나리오도 흥미롭지만 범죄의 재구성은 시즌2, 3, 4 뒤로 가도 힘있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아마도 특유의 전개방식이 주는 메리트가 확실해보인다.
'하우투겟어웨이위드머더(How to get away with murder)'는 미국 ABC 채널에서 최근에 시즌6까지 방영했으며, 넷플릭스에는 그 중 시즌4까지만 배포가 된 상태다. 아마도 순차적으로 5, 6도 풀리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나 역시 넷플릭스에 배포된 시즌 4까지 모두 본 상태이고 5, 6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시즌 수에 비해서, 사실 많이 들어보지 못한 인지도의 드라마다. 그래서 기대가 별로 없을 수도 있지만 범죄의 재구성은 절대 어설픈 드라마가 아니다.
제대로 몰입해서 볼 수 있는 미드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이 드라마를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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