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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드라마.영화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리뷰 + 줄거리,결말

by 도비삼촌 2020. 6. 18.


정말 극단적인 제목의 드라마를 리뷰한다.
'타인은 지옥이다'
내용도 제목처럼 극단적인 드라마다.



장르 : 스릴러, 공포
등급 : 청불
감독 : 이창희
주연 : 임시완, 이동욱, 이정은,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 안은진, 김지은, 차래형
러닝타임 : 60분 x 10부작
평점 : ★★★★

 
공식 소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나는 원작 웹툰을 보지 않았기에 사전에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드라마로 처음 접했다.

이 드라마는 정말 잔인하다. 그리고 무섭다. 귀신이 나오는 그런 공포가 아닌 현실을 바탕으로 그려낸 지옥이기 때문에 더 공포스럽다.




아래는 일부 스포가 포함되어 있다.

처음 시작은 주인공 '윤종우'의 상경으로 시작된다. 작은 서울의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서 종우는 고시원으로 들어가 살게 된다. 그리고 종우에게는 서울에 살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다.

그런데 이 고시원이 너무나 이상하다. 주변 시세보다 굉장히 저렴한 가격도 이상하고, 살고 있는 사람들도 이상하고... 건물 내부도 이상하다. 안 어울리게도 이름은 에덴 고시원이다.

종우는 서울의 회사에 인턴으로 다니게 되는데 여기에도 만만치 않은 사수가 있다. 지나치게 신경질적이고 불친절한 사수는 어떤 질문이나 행동에도 굉장히 공격적으로 반응한다. 서울에는 굉장히 불친절한 것들이 많다.

그리고 스토리 전반에 걸쳐 드문드문 종우의 충동적으로 나타나는 공격성이 언뜻언뜻 노출된다.

종우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시원이 더욱 더 이상하다고 느낀다. 옆방에 살던 아저씨가 어느 순간 사라지거나, 기존에 살던 사람이 죽었다는 등의 이야기, 또 누군가 내 방에 자꾸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유일하게 고시원에서 정상인이라고 생각했던 서문조(이동욱)가 볼수록 이상하다. 자꾸 의도적으로 자신에 접근하며 이상한 말들을 한다.




그렇게 점점 종우에게 고시원은 공포의 대상이 되어간다. 고시원으로부터 회피를 시도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결국 순경 소정화(안은진)가 하나씩 고시원의 비밀을 밝혀낸다. 이 고시원의 주인인 엄복순(이정은)이 보육원을 운영하던 당시 데리고 있던 아이들을 데려와 차린 곳이 이 고시원이며, 그들은 모두 싸이코패스다.

지금은 폐쇄되어 있는 4층과 지하의 공간에서 살인과 잔인한 고문 행위를 하고 있었고, 서문조부터 시작해서 모든 고시원 사람들이 다 한패인 것이다.

점점 지옥과 같은 타인들로 인해 종우는 미쳐간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상태에 도달하며 이야기는 끝을 향해 간다. 서문조에게 일종의 세뇌를 당한 종우는 고시원의 일당들을 모두 죽여버리고 서문조마저 직접 죽인다. 서문조는 마지막까지 살인마로 다시 태어난 종우를 보면 만족해한다.

경찰은 모두를 살해한 인물로 죽은 서문조를 지목하고, 종우는 수사망의 밖으로 빠져 나간다. 마지막 장면에서 종우는 본인의 컴퓨터에 '죽여'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적는다. 그리고 서문조의 얼굴과 오버랩이 되며 새로운 살인마가 되어버린 본인의 상태를 암시하며 끝이 난다.

이 드라마는 고시원의 구조와 촬영 구도, 조명들을 통해 공간이 주는 공포감을 극대화 했다. 좁은 복도에 모든 인물들이 나와 저마다의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정말 나를 금방이라도 해칠 것만 같은 잘 모르는 타인이 주는 공포감을 잘 담아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연기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배경도 배경이지만 공포를 극대화 시켜주는 등장인물들의 연기는 정말 흠 잡을 데 없다. 주인공인 임시완과 이동욱의 연기는 당연하거니와 고시원에 살고 있는 악역들의 연기가 정말 소름끼친다.

먼저 주인공을 맡은 임시완은 전역 이후 첫 작품으로 이 드라마를 택했다. 서서히 미쳐가는 윤종우를 정말 밑바닥까지 최대한 끌어내리는 연기를 보여준다. 감정의 변화가 큰 캐릭터임에도 너무 잘 소화했다.

이동욱은 의외였다. 기존에 드라마에서 보여주던 이미지와 달리 차가운 싸이코패스의 역할이 하얀 피부, 무표정과 같이 어우러져 극대화된다.

다음은 기생충에서의 묘한 존재감으로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던 이정은 배우다. 그녀의 연기는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순박한 아주머니의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가끔씩 돌변하는 얼굴은 보는 이에게 소름 돋게 한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두 인물이 있다. 박종환이 1인2역으로 연기한 쌍둥이 형제와 이중옥이 연기한 홍남복 역이다. 둘 모두 굉장히 어려운 설정과 성향의 캐릭터지만 너무 잘 소화했다.




타인은 지옥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옥같은 세상에 대한 메시지다. 드라마는 물론 내용을 극적으로 표현했지만, 우리 모두는 타인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피해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고, 나 역시 그런 타인과 동일한 행동을 하고 있다.

단순히 생각하면 새치기, 난폭운전 등 사소한 일부터 묻지마 폭력과 살인까지. 어느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지옥이라는 표현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사람들은 쉽게 헬조선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이대로라면 정말 지옥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작가도 서문조처럼 살인마가 되어가는 윤종우를 통해, 이런 세상에 동화되어 가는 우리 스스로를 비판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어쨌든 드라마는 엄청나게 무섭다. 충격적인 장면, 장면의 공포보다도 전체적인 분위기와 스토리, 연기가 모두 어우러져 어둠 속으로 나를 데려가는 것만 같다.

본인이 이런 장르의 드라마에 자신이 있다면 스토리의 흥미로움과 몰입감은 확실하기에 추천한다. 대신 정신줄을 잘 붙 잡고 봐야한다. 종우와 같이 미쳐버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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