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주인공이 나오는 미드를 소개한다.
제임스 스페이더의 열연이 돋보이는 '블랙 리스트(The Blacklist)'다.
장르 : 액션, 스릴러, 범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주연 : 제임스 스페이더, 메건 분, 디에고 클래튼호프, 해리 레닉스, 라이언 이골드, 파민더 나그라
러닝타임 : 43분 x 22부작 (시즌1, 2, 3, 4, 5, 6, 7)
평점 : ★★★★
공식 소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FBI 최상위 수배자의 예측불허 두뇌게임을 그린 드라마
이 미드는 특급 악당이 주인공이다. 사실 시즌1을 보면 주인공이 악당인지 아닌지 좀 헷갈린다. 착한거 같기도 하고 나쁜거 같기도 하고...
처음 시작은 다소 황당하게 전개된다. FBI에서 그렇게 찾던 거물급 수배자인 레딩턴(제임스 스페이더)이 갑자기 FBI에 제 발로 찾아온다. 그리고는 아주 당당하게 무언가를 제안한다. 물론 확실한 기브 앤 테이크 조건이다.
제안사항은 위험도가 높은 범죄자들의 정보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본인이 원하는 요원을 자신의 전담 요원으로 지정해 주는 것이다. 이 전담은 정보공유의 역할이다.
범죄자가 제안하는 내용으로 딱 들어도 안 어울린다. 본인에게 무슨 득이 되길래 이런 제안을 하는지... 그래도 일단 FBI 입장에서는 손해가 될 것이 없으니 협조한다. 그렇게 신참 프로파일러 킨(메건 분) 요원이 레딩턴의 전담으로 붙어 사건을 함께 해결해 나가게 된다.
매회마다 새로운 범죄자들의 정보를 레딩턴이 제공하고 그들의 범죄를 막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조금씩 레딩턴과 킨 요원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시즌1에서 전개되는 큰 스토리는 킨과 그녀의 남편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가 진행 될수록 완벽한 줄 알았던 그녀의 남편에게서 수상한 모습들이 발견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킨과 레딩턴의 사이가 가까워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한다.
결국 막바지에 킨은 남편이 레딩턴의 적인 '베를린'이 고용한 부하임을 알게 되고, 부부 관계는 파탄에 이른다. 그리고 서로 적이 되며 시즌1이 마무리 된다.
이 드라마는 꽤 긴 호흡의 이야기다. 시즌1에서 공개되는 내용은 레딩턴과 킨의 관계 중 극히 일부에 해당하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다.
각 편의 스토리는 범죄자 vs. 범죄자의 구도로 진행된다. 스토리의 흐름 상으로는 레딩턴이 본인의 목적을 위해 FBI를 이용한 듯 보이지만, 레딩턴은 그리 나쁜 악당 같지 않다. 단지 사연이 좀 있는 듯 하다.
레딩턴이 시즌 내내 킨에게 엄청난 애정을 보인다. 시즌1의 분위기를 보면 뭔가 확실히 둘 사이에 어떤 과거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시즌이 진행되면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는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주인공인 제임스 스페이더는 아마 브루스 윌리스 이후 현존하는 대머리 중 제일 멋쟁이가 아닐까 싶다. 작품 속에서 너무 멋진 연기와 카리스마로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특히나 목소리가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배우에 대해 알아보다 알게 된 사실인데, 이 배우 의외의 출연작이 있다. 바로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출연한 이력이 있다. 심지어 역대급 빌런인 울트론 역할로 나왔다. 모션과 목소리만으로도 존재감을 터뜨려주던 울트론이 바로 그다.
목소리는 로봇의 역할임에도 기계음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목소리의 매력이 장난 아니다. 이건 드라마를 보면 바로 느낄 수 있다. 목소리에서 카리스마가 묻어나온다.
그리고 메건 분도 굉장히 안정적으로 킨의 역할을 소화해낸다. 사실 유명한 전작이 없는 배우여서 어떨까 싶었는데, 굉장히 무난한 연기를 보여준다. 필모를 보면 드라마 첫 주연작이 블랙리스트인 듯 하다.
실제로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두 명이지만 제임스 스페이더의 포스가 어마어마해서 메건 분의 안정적인 연기에도 불구하고 약간 묻히는 느낌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것이 드라마의 단점이다. 너무 스페이더의 역할과 무게감이 강한만큼 드라마에 나오는 다른 인물들의 매력이 감소되어 보인다. 사건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그의 역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너무 원맨쇼랄까...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드라마인걸 감안해서 좀 더 밸런스에 신경을 써줬더라면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내용은 충분히 긴장감 있고 재미 있지만 작은 아쉬움이 남는다.
어쨌든 매력적인 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싶다면 이 드라마를 추천한다. 멋진 악당이란 무엇인가를 아주 잘 보여주는 드라마. '블랙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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