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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드라마.영화

이웃집 토토로 리뷰 + 결말, 괴담 해석

by 도비삼촌 2020. 6. 24.


오늘 리뷰는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어주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이웃집 토토로'다.



장르 : 애니메이션, 가족, 판타지
등급 : 전체 관람가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주연 : 히다카 노리코, 사카모토 치카, 타카기 히토시
러닝타임 : 87분
평점 : ★★★★☆

 
공식 소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사 온 ‘사츠키’와 ‘메이’는 우연히 숲속에 살고 있는 신비로운 생명체 ‘토토로’를 만나 신비한 모험을 함께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병원에서 위태로운 소식이 도착하고 언니 ‘사츠키’가 정신없이 아빠에게 연락을 취하는 와중에 ‘메이’가 행방불명 되는데…


애니메이션을 본 적은 없어도 한번쯤 들어본 적은 있는 캐릭터 '토토로'. 그게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줄거리+결말'


아래 내용은 일부 스포가 포함되어 있다.

영화는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일이다. 도시에 살던 가족들이 시골로 이사오는 장면이 첫 장면으로, 시골에 이사 온 가족들은 서서히 적응하기 시작하는데 집 앞에 있는 거대한 나무가 수상해 보인다.

동생 메이는 집 앞에서 놀다가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목격하고 따라 간다. 거대한 나무숲 안에서 메이가 만난 존재는 바로 토토로. 아주 거대한 토토로.




그리고 토토로와 함께 낮잠에 빠진다. 이 때 이후로 토토로와 계속해서 만나게 된다. 비 오는 날 우산을 들고 아버지를 마중나간 곳에서 토토로를 만나는 장면은 꽤 유명한 장면이다. 몸이 하나도 안 가려지는 우산을 든 토토로, 덩치에 비해 귀엽다.

여기서 사츠키와 메이에게 우산을 받은 토토로가 답례로 도토리와 나무 열매를 준다. 그리고 소녀들은 열매들을 집 앞마당에 심는데 쉽사리 자라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밤 토토로가 찾아와 함께 새싹을 틔우기 위한 신성한 의식(?)을 하게 되고 씨앗에서 거대한 나무로 자라나게 만드는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날 토토로의 팽이를 함께 타고 하늘을 나는 경험도 한다.




한편, 사츠키와 메이의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병세가 쉽게 호전되지 않아 약속했던 날짜에 퇴원을 하지 못 하게되고... 이 사실 때문에 메이는 떼를 쓰게 되고, 언니와 다투게 된다.

그리고 메이가 갑자기 엄마를 보러 가겠다고 먼길을 혼자 나선다. 굉장히 먼 거리이기 때문에 어린 아이 혼자 갈 수 없는 길인데... 뒤늦게 사츠키가 사실을 알고 온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메이를 찾는다.

쉽게 동생이 찾아지지 않고, 그러던 중에 사츠키는 토토로에게도 부탁을 한다. 토토로는 고양이 버스를 불러서 메이를 찾으러 가고, 고양이 버스는 아주 빠르게 메이를 찾는다.

그리고 고양이 버스는 메이와 사츠키를 데리고 어머니의 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둘은 창 밖에서 엄마가 건강한 모습을 보며 안심하고, 가져왔던 옥수수에 "엄마에게"라고 적어 병실 창문에 놓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토토로의 따뜻한 이야기 끝.



'리뷰 + 괴담'


일본 특유의 소박하고 따뜻한 감성이 영화의 여기저기서 묻어 나온다. 이런 감성이 이제는 한국에서 찾기 힘들어져서일까 왠지 더 그리운 느낌이다.

잔잔하고 소박한 감성은 확실히 일본이 이상하게 잘 뽑아낸다... 캐릭터와 배경과 대사 전체적으로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소소한 따스함은 언제 느껴도 기분 좋다.




이 작품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다소 초기 작품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같은 작품들에 비해 굉장히 소박한 배경과 일상적인 주제를 다룬다.

시골 소녀들의 일상적인 이야기, 거기에 토토로를 제외하면 판타지적인 요소도 굉장히 제한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물론 판타지적인 요소는 보는 느낌에 따라 다를 수는 있다. 시골에서 사츠키와 메이가 겪는 일들은 현실이 절반,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어린 아이들의 꿈 혹은 동심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어린 아이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현실과 환상의 조화를 적절하게 섞어서 보여주고 있다.

그의 만화적 상상력은 심오한 차원의 고민부터, 일상적인 이야기까지 모두 잘 담아내고 있다. 표현이 과하지 않은 적당히 귀여운 캐릭터와 인물들 또한 그의 애니메이션이 가진 매력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OST! 사실 여담이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를 너무 좋아한다. 이웃집 토토로의 OST 역시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다.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에 울려퍼지는 노래는 정말 중독성도 있으니 꼭 주의 깊게 들어보시기를 추천한다.




이제 괴담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이런 따뜻한 영화에 어울리지 않게도 얽혀있는 충격적인 괴담이 있다고 한다...

토토로는 죽음의 신이고, 메이는 실제로 실종된 후 죽은 것이다. 고양이 버스가 메이에게 가는 것은 죽은 메이를 데리러 가는 것이고 그곳에 사츠키가 탄 것 역시 메이의 죽음에 충격으로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어머니의 병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쳐다만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장면에서 사츠키와 메이에게는 그림자가 없다.

굉장히 섬짓하지만 토토로 이야기의 모티브가 실제로 일본에서 있었던 사건이라고 소문이 퍼지면서 이런 해석이 같이 이야기 되고 있다.

일본에서 실제로 벌어진 사건은 아래와 같다.
1963년 5월 일본 사야마시에서 한 여고생이 납치, 강간,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사건의 피해자인 여고생은 숲 속에서 토막난 시체로 발견된다. 그리고 2년 후에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 되었지만 범인은 최초에는 범행을 시인했다가, 다시 결백을 주장하여 무기징역을 선고 받는다. 이후에 수사과정의 문제를 이유로 범인은 37년만에 가석방 된다.

여고생의 언니는 사건 몇 달 후에 음독 자살을 한다.
동생 시체 발견 후에 쇼크를 받은 언니는 당시에 "숲 속에서 커다란 고양이 귀신을 봤다.", "큰 너구리 유령을 만났다."라고 진술했다.




토토로와 괴담의 연결성을 하나씩 짚어보면, 일단 장소부터 이야기 할 수 있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실제 토토로의 배경이 되었던 사이타마현의 도코로자와 바로 옆 동네다. 동생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숲 속이며, 토토로가 살고 있는 곳도 숲 속으로 연결성이 있다.

주인공 사츠키와 메이의 이름도 이런 내용을 뒷받침한다. 일본어로 5월을 의미하는 사츠키, 영어로 5월을 의미하는 메이. 실제로 살인 사건은 5월에 일어났다.

그리고 언니가 말했던 '큰 너구리 = 토토로', '고양이 귀신 = 고양이 버스'로 이미지도 상당히 유사하다. 게다가 일본 토고로자와시 민담에 나오는 죽음의 정령이 토토로와 유사하게 생겼다고도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엄마의 대사 중 "나무 위에서 아이들이 웃고 있는 것 같았어요."는 의미심장한 대사다. 마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듯한 대사...
그 다음 아버지의 대사 "아이들이 여기 있을리 없잖아."까지 굳이 죽음과 연결하자면 이어질 수도 있다.

지브리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해당 소문을 부정했다. 이 부정한 시점은 마침 사건이 일어난지 44년이 지난 후라고 한다...

이런 괴이한 소문들은 어디서나 생길 수 있으니, 괴담은 괴담으로만 생각하고 토토로의 따뜻함을 기억해주자.

괴담 글 이후에 쓰려니 조금은 어색하지만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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