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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드라마.영화

비밀의 숲 시즌2 리뷰 + 줄거리, 결말

by 도비삼촌 2020. 10. 6.


드디어 16부작이라는 비밀의 숲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비밀의 숲 후속작품으로 많은 이들이 큰 관심을 보냈던 작품이다. 나 역시 비밀의 숲 시즌1이 국내 최고의 드라마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터라 엄청난 기대를 갖고 드라마를 봤다...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듯 하다.



장르 : 스릴러, 범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 박현석
작가 : 이수연
주연 : 조승우, 배두나, 전혜진, 최무성, 이준혁, 윤세아, 박성근, 전배수, 최재웅
러닝타임 : 70분 x 16부작

평점 :

공식 소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가 공범이다." 검경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난 고독한 검사 황시목과 행동파 형사 한여진이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로 다가가는 내부 비밀 추적극



'줄거리 및 결말'


결말을 이야기 하기 전에 간단하게 시즌2의 스토리를 정리하면,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는 정치적인 이슈를 배경으로 벌어진 사건들의 연결점을 찾다가 결국 검찰과 경찰 조직의 내부 문제까지 다루게 되는 내용이다.

좀 더 자세히 스토리를 보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배경으로 검경수사권 조정의 협의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황시목과 한여진은 서로 반대편을 대표하는 자리에서 자신들 조직의 의견을 대변하게 된다. 그러던 중, 통영에서의 익사 사건과 경찰 자살 사건, 서동재 검사의 실종 사건 등을 차례로 수사하게 되고 이 사건들의 연결점으로 인해 과거에 묻혀있던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여기서 과거에 벌어졌던 사건은 한 변호사의 죽음으로 그는 검찰 고위직 이후 변호사를 하던 인물이다. 그는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운전 중에 심정지로 사망했는데, 이 사건을 점점 파헤치다 보니 꽤 많은 인물들이 걸려있다.

위에서 나온 사건들의 연결점을 쭈욱 짚어보자. 최초 통영에서의 익사 사건 피해자들은 실족사가 아닌 살해를 당한 것으로, 학창시절부터 죽은 2명의 인물은 한 인물을 지독하게 괴롭혔고 대학생이 된 후에도 괴롭힘이 계속되자 바다에 놀러가 그들을 물에 빠뜨려 죽였다. 이 사실이 최초에는 확인되지 않았기에 실족사로 사건은 넘어갔다.

하지만 서동재 검사가 이들의 관계에서 이상함을 느끼게 되고, 집요하게 수사하면서 실족사가 아닌 살인사건임을 알게된다. 통영사건의 살인범은 유일하게 이 사실을 알아차린 서동재를 기절시킨 후, 포박한채 감금해 놓는다. 대검의 우태하 검사는 때마침 이 사건을 검경수사권 조정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이용하려 협박편지 등으로 사건 조작을 한다.


그리고 우태하의 의도대로 서동재 실종사건의 화살이 경찰에게로 돌아가지만, 결국 강직한 황시목 검사와 한여진 형사의 공조로 진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서동재의 실종을 조사하다가 들춰진 과거의 변호사 죽음. 그는 고속도로에서 죽은 것이 아니고 우태하, 전 경찰 정보국장과 술을 마시다가 심장마비로 죽었고 그의 시체를 우태하 검사와 최빛 단장이 고속도로에 유기했다.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황시목과 한여진은 자신들 조직 내부에 칼날을 들이대게 되고, 결국 자신들의 상사를 끌어내리게 된다. 이렇게 대충 시즌2의 이야기가 정리되는 듯 하면서 또 의문스러운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번에는 한조그룹과 관련된 이야기다.

납치 이후에 구조되고 정신을 차린 서동재에게 누군가가 한조그룹에 대해 질문을 하고, 서동재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려는 순간 화면이 전환된다. 마지막 서동재의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서 한조그룹과 관련된 내용도 확실하게 정리가 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시즌3를 암시하는 내용으로 봐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 조승우의 활짝 웃는 웃음은 감정을 잘 느끼지 못 하던 그의 변화를 나타내는 듯 하다.





'리뷰'


전반적인 비밀의 숲 시즌2 느낌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시즌1의 완성도와 재미에 비해 시즌2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마지막회까지 시청 후 평점을 별 네개로 작성했지만 별 반개는 전작과의 정을 생각해서 추가했다...

이 후기를 쓰면서도 아쉬움이 넘쳐나는 마음을 달랠 길이 없다. 시즌1만큼은 아닐지라도 매력적인 캐릭터와 긴장감이 넘치는 스토리를 기대했지만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쳐버린 느낌이다. 애초에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는 애매하고 엮기 어려운 소재를 다룬다 했을 때부터 걱정이 앞섰지만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우선 다소 정치적인 이슈를 다루면서 작가는 자신의 의견을 어느정도 드러냈다. 특히 한여진과 황시목의 대비되는 마지막 모습을 통해서 경찰이라는 조직과 검찰이라는 조직에서 경찰 쪽을 손들어준 듯한 느낌이 있었다. 자정작용 따윈 되지 않았고 결국 개념있는 검사 황시목의 강원도 유배와 강직한 검사 강원철마저 낚시꾼으로 전락해버리는 검찰이라는 조직.


반대로 같은 내부고발자이지만 경찰 내부 요직에 자리하고, 새로 온 고위 간부에게도 인정을 받는 한여진. 작가의 주관적인 성향이 작품에 드러나는 것은 문제는 아니지만 이런 구도를 위해서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힘을 잃었다는 것이 큰 문제다. 물론 위와 같은 정치적인 해석은 작가가 의도한 바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우연히 인물들에 맞는 결말을 정리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지만 애초에 정치적이고 민감한 이슈를 건드린 순간부터 나올 수 밖에 없는 해석이었다.

칼로 무 자르듯 절반을 잘라낼 수 없는 이야기를 다룬 것은, 게다가 너무 여러군데에 힘을 주다보니 스토리의 힘마저 잃게 만든 것은 큰 실수인 듯 하다. 시즌1이 기업과 경찰, 검찰을 체계적으로 엮어내면서도 하나의 구심점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였다면, 시즌2는 기업, 경찰, 검찰 각각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도 잘 어우러지기보다는 억지로 묶으려는 느낌이 강했다.

15, 16회가 다가오자 급하게 스토리를 정리하려고 했지만 사실 정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15회가 끝나고 설마 다음날 16회가 정말 마지막회가 될 수 있는가 의문을 가졌었다. 그리고 16회를 보고 나서는 결국 애매하게 정리가 되버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막판에 다룬 검찰과 경찰이 얽혀있는 사건마저 전작에 비하면 작은 스케일의 이야기라 흥미가 다소 떨어졌다.


초반에만 뭔가 큰 비밀이 있을 듯 했던 한조그룹의 이야기는 별게 없었고, 막바지에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여지를 남겼지만 힘이 빠진채 시즌2는 끝났다. 그리고 시즌2 작품의 힘이 떨어져서였는지 아니면 의도된 내용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즌1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했고 가장 큰 임팩트를 남겼던 검사 이창준의 영광에 기대려는 장면들도 몇몇 보였다.

시즌 2의 내용조차 힘이 없고 정리가 되질 않는데, 시즌1의 인물을 왜 계속 끌고 오는지... 한편으로는 시즌2의 인물들이 매력이 없었기에 그래야만 했던건가 싶기도 하다. 새로 등장한 인물들의 매력은 모두 모아도 이창준이라는 거대했던 캐릭터에 조금도 미치지 못 했고, 길을 잃은 스토리 속에서 같이 정체성을 잃은 황시목 검사까지.

물론 엄청난 퀄리티의 작품을 연달아 만들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작가가 노력했던 흔적은 충분히 느껴졌지만 개인적으로 비밀의숲 시즌1의 너무나 큰 팬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다.


이야기의 말미에 한조그룹과 서동재 등 몇몇 인물을 엮어 다시 시즌3를 만들 떡밥을 남겨두었는데, 이 정도 퀄리티의 시즌3라면 기대감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시즌3가 물론 다른 드라마들에 비하면 나을 수 있겠지만 나름 명작으로 기억되는 비밀의 숲에 득이 되지 않아 보인다.

너무 혹평만을 늘어놓아서 좀 그렇긴 한데... 비밀의 숲이라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그렇다. 비밀의 숲 시즌2 역시 볼만한 드라마긴 하다. 어쨌든 나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비밀의 숲 시즌1을 다시 한 번 보려고 한다...

아래는 비밀의 숲 시즌1 후기.
https://dobi-freedom.tistory.com/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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