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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드라마.영화

넷플릭스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리뷰 + 줄거리, 결말

by 도비삼촌 2020. 10. 3.


제목에서부터 어두운 기운이 확 느껴져 보기를 망설였던 영화다. 주변의 추천으로 인해 결국은 보게 되었지만 역시 예상대로 제목처럼 내용이 다크하기 그지없다. 영화를 보고 난 이후 찝찝한 느낌과는 별개로 영화 자체는 꽤 잘 만든 작품이다.



장르 : 드라마, 스릴러, 범죄
등급 : 청불
감독 : 안토니오 캠포스
주연 : 톰 홀랜드, 로버트 패티슨, 세바스찬 스탠, 빌 스카스가드, 엘리자 스캔런, 라일리 코프
닝타임 : 138분
평점 : ★★★


공식 소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그의 헌신이 문제였을까, 아니면 그저 일어난 일이었을까.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 싶은 한 남자의 주변에 악한 자들이 들러붙는다. 도망갈 곳도 없는 작고 외딴 마을에서.


스토리의 개연성을 말아먹으면서 욕을 많이 먹던 넷플릭스가 나름 머리를 써서 찾아낸 방법인건가... 이 영화 역시 앞에 리뷰했던 에놀라 홈즈처럼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이다. 도널드 레이 폴락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었으며 굉장히 이례적으로 영화의 내레이션을 원작소설의 작가가 직접 맡았다. 누구보다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잘 아는 인물이기 때문일까...



'줄거리 및 결말'


영화의 초반부는 주인공 아빈의 아빠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빈의 아빠인 윌러드는 전쟁에 참여하게 되고 전장에서 밀러존스라는 죽어가는 이의 몸이 십자가에 걸려있는 것을 보게 된다. 윌러드는 고통에 죽어가는 그를 자신의 총으로 죽인다. 전쟁터에서 복귀한 윌러드는 한 마을의 레스토랑에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때 동시에 레스토랑에서 사랑에 빠지는 또 다른 커플도 있는데 칼과 샌디라는 이 커플의 이야기도 계속해서 나오게 된다.

윌러드는 자신의 고향 마을에 도착해서 가족들에게 첫눈에 반한 여성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독실한 어머니를 따라서 교회에 가게 되고 그 교회에서 설교를 하러 온 로이라는 인물과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그의 사촌을 보게된다. 로이는 광신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거미를 자신의 얼굴에 풀고 자신의 믿음을 증명한다. 이 때 교회에 있던 헬렌이라는 여성이 로이에게 반하게 된다.


한편 윌러드는 첫눈에 반한 여성을 만나기 위해 다시 레스토랑을 찾아가고, 그녀와 잘 이어져 결혼하고 아빈이라는 아이도 갖게 된다. 시간이 흘러 노컴스티프란 마을에 집을 구하고 윌러드는 가족들을 위해 작은 예배장소를 만들고 기도를 하기 시작한다.

1957년 아빈이 9살이 되던 해, 아빈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며 하루는 눈에 멍이 들어서 돌아온다. 윌러드는 아들과 함께 산에서 기도를 하고 주변을 지나가던 밀렵꾼들이 자신의 아내를 희롱하는 것을 듣게 된다. 잠시 후 윌러드가 아빈과 아빈이 키우는 개를 데리고 주변 잡화점을 향한다.

잡화점에 앞에서 자신의 아내를 희롱하던 이들을 보고, 차에서 내려 그들을 두들겨팬다. 그들에게 응징을 가한 후 자신의 아들에게도 괴롭히는 이들에게 똑같이 복수해주라고 말해준다. 장을 본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간 윌러드는 집에서 쓰러져있는 아내 샬럿을 본다. 그녀는 암이 걸려 죽어가는 상황이었고, 그날 이후로 윌러드는 더욱 기도를 열심히 하게된다.

열렬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상태가 악화되자 윌러드는 기도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 아빈이 그토록 아끼는 개를 죽여 재물로 바친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아내 샬럿은 죽게되고, 자신의 죽은 개를 묻어주려고 산속에 들어간 아빈은 그곳에서 자신의 아빠가 죽어있는 것을 보게 된다. 명확하게 이유는 나오지 않지만 아내를 따라 자살을 했거나, 아내의 부활을 기원하며 자신을 재물로 바친게 아닌가 싶은 상황이다. 아빈은 경찰이 신고하고 그 마을의 보안관이 보데커가 나타나 아빈을 데리고 현장을 보러 간다.


이제부터는 리노라라는 소녀의 이야기가 나온다. 윌러드의 부모가 사는 마을에서 로이라는 목사에게 반한 헬렌이라는 여성 이야기가 나왔었다. 이 둘은 결혼하게 되고 슬하에 리노라라는 딸을 갖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로이는 교회에서 설교라는 도중 얼굴을 거미에게 물리게 되고, 이것을 신의 시험이라 생각하며 2주간 벽장에 갇혀서 신의 응답을 기다린다. 한참 시간이 흘러 스스로 응답을 들었다고 생각한 로이는 자신의 아내 헬렌과 사촌을 데리고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떠나기 전, 헬렌의 자신의 딸 리노라를 윌러드의 어머니에게 잠시 맡기고 간다. 차를 타고 가던 중 숲길에서 로이는 헬렌과 잠시 걷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길을 걷던 중 기도를 하자고 하더니 갑작스럽게 자신의 아내를 죽여버린다. 그리고는 아내를 부활시키겠다며 그 앞에서 쇼를 하지만 다시 되살아날리가 만무하다. 결국 헬렌의 시신을 버리고 자신의 사촌과 고속도로를 타고 도망가는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갑자기 자신의 사촌도 자신의 차에 버려둔채 남의 차를 히치하이킹 해서 얻어타고 웨스트버지니어로 향한다.

여기서 로이가 얻어탄 차의 주인이 처음 레스토랑에서 만났던 커플 칼과 샌디다. 이들은 외진 곳에서 차를 세우더니 로이에게 샌디와의 외설적 행위를 요구한다. 그리고 칼은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려 하지만 로이는 총을 들이밀고 협박을 해도 넘어가지 않는다. 결국 로이는 칼의 총에 맞아 죽게 된다. 칼과 샌디가 이런식으로 저지르는 연쇄살인행위는 영화의 끝까지 계속해서 나오게 된다.

다시 아빈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가족을 모두 잃게 된 그는 할머니의 집에 오게 된다. 그리고 할머니의 집에서 할머니와 윌러드의 삼촌, 리노라와 함께 살게 된다. 시간이 흘러 1965년 아빈은 생일에 윌러드의 삼촌에게서 아빠의 권총을 선물로 받게 된다. 리노라는 못생긴 외모로 학교의 남자애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처지이고 아빈은 그런 리노라를 보호하기 위해 일 대 다수로 그들과 싸우다 맞는다.


리노라는 매일같이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독실한 신자로 컸지만, 아빈은 기도나 믿음 따위는 없는 인물로 자랐다. 마을의 목사가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젊은 새로운 목사가 마을에 오게 되고, 마을사람들이 직접 준비해 온 음식으로 그를 맞이할 때 아빈의 할머니에게 망신을 준다. 하루는 리노라가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비를 피해 교회에 가게 되고 그런 리노라에게 새로 온 목사 프레스턴이 상담을 핑계로 차에 태워 외진 곳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독실한 리노라의 믿음을 이용해서 그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갖게 된다. 그 일 이후로 리노라는 마치 자신의 엄마 헬렌이 로이에게 빠진 것처럼, 프레스턴에게 빠지게 된다. 한편 아빈은 기회를 봐서 리노라를 괴롭히던 애들이 따로 있을 때 찾아가 두들겨 팬다. 다시는 그녀에게 덤비지 못 하도록 잔인한 기억을 심어주고, 그 이후로 이들은 리노라를 다시는 괴롭히지 않는다.

3개월이란 시간이 흐르고, 다시 칼과 샌디의 이야기가 나온다. 샌디의 오빠는 윌러드가 죽었을 때 아빈에게 찾아왔던 보안관 보데커로 그가 샌디의 집에 방문한다. 그리고 자신의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그녀에게 사고치지 말고 조용히 지내라고 한다. 그리고 그녀의 집 바닥에 있던 사진을 보게 되고 칼과 샌디가 심상치 않은 일을 하고 다님을 알게된다.

칼과 샌디는 또 다시 연쇄살인의 타겟을 찾기 위해 차를 타고 헤매다, 게리라는 군인을 꼬셔서 차에 태운다. 그리고는 점심을 핑계로 그에게 술을 먹이고, 샌디가 그를 꼬셔 죽어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샌디는 칼의 의도대로 행동은 하지만 칼의 비정상적인 행위에 이해하지 못하고 지쳐가는 듯하다.


다시 리노라의 이야기. 리노라는 프레스턴에게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밝힌다. 하지만 프레스턴은 그녀에게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아이를 지우라고 강요한다. 충격을 받은 리노라는 악화된 건강으로 인해 예배를 빠지게 된다. 그리고 집에서 목을 매어 죽으려 하지만 이내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깨닫고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하지만 실수로 발을 딛고 있는 지지대를 쓰러뜨리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목이 매달려 죽고 만다.

시간이 흘러 리노라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 아빈은 크게 슬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빈의 작업장으로 경찰이 찾아와 리노라가 죽을 때, 임신상태였음을 알려주고 아빈은 목사를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교회 여성을 꼬셔 똑같은 짓을 하고 다니는 프레스턴을 꽤 오랜시간동안 지켜본다. 리노라 죽음의 원인에 확신이 생긴 아빈은 총을 챙겨서 프레스턴을 찾아간다.

그리고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 프레스턴을 죽이고 자신의 아빠, 엄마가 함께 살던 노컴스티프로 향해 간다. 이번에도 희생양을 찾던 칼과 샌디는 때마침 길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던 아빈을 차이 태운다. 그들은 똑같은 수법으로 중간에 차를 세우고 죽이려고 하지만 아빈이 칼의 뒷춤에 숨겨져 있는 총을 보게 된다.

자연스럽게 문을 여는 칼을 아빈은 의심하고 총으로 쏴버린다. 놀란 샌디는 자신이 갖고 있던 총을 아빈에게 겨누고, 자신을 겨누는 샌디를 아빈은 총으로 쏴서 죽여버린다. 아빈이 현장에서 도망친 이후 샌디의 오빠인 보데커가 현장에 도착하게 되고, 자신의 동생이 저지른 악행들을 아는 그는 그녀의 집을 찾아가고 필름들을 모두 불태워버린다.


우여곡절 끝에 아빈은 자신이 어릴 적 살던 집으로 가게되고, 보데커는 아는 경찰로부터 아빈이 저지른 목사 살인사건에 대해 전해듣게 된다. 그리고 보데커는 자신의 여동생이 아빈에게 죽었음을 직감, 총을 들고 아빈을 찾아간다. 둘은 숲속에서 총을 들고 대치하게 되고 결국 보데커마저 아빈의 총에 죽게된다.

마지막은 또 다시 다른이의 차를 얻어타고 신시내티로 향하는 아빈의 모습으로 끝이난다.



'리뷰'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제목에 어울리게 이 영화에는 다양한 종류의 악마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렇게 나타나는 악마는 수많은 사람을 계속해서 죽인다. 세상에서 절대 악마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굉장히 사실적인 배경과 인물들을 통해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는 위에서도 말했던것처럼 도널드 레이 폴락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도널드 레이 폴락은 자신이 실제로 살았던 지역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냈기에 더욱 스토리에 사실성을 부여해준다. 아마 실제로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모티브로 글을 썼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쨌든 너무나 잔혹하고 슬픈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비현실적이지도 않다.


그리고 유독 종교적인 부분과 관련하여 악마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때문에 이 영화를 기독교를 비판하는 영화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과거 사회적 커뮤니티와 종교적인 믿음의 특성상 악마가 탄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생각한 작가의 사고가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개방적인 커뮤니티가 갖추어지지 않았고, 특히나 시골의 지방은 더욱 더 폐쇄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었으니 이런 스토리가 나올 수 있었다. 이러한 색채를 띄고 있는 영화이기에 누군가는 이 영화를 미국판 '곡성'이라고도 부른다. 곡성 역시 영화 속에 폐쇄적인 시골에서 벌어지는 무속신앙과 악마와 같은 종교적인 이야기들을 담았다.

이 영화의 스토리 역시 꽤나 인상적이지만 몇 가지 더 인상적인 요소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에게 스파이더맨으로 익숙한 톰 홀랜드의 연기다. 주인공 아빈을 소화한 톰 홀랜드는 마블 시리즈 영화에 주로 출연해 연기력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런 걱정과 우려를 모두 날려버리는 모습을 이 영화에서 보여준다. 우여곡절이 있는 삶을 살아온 아빈이라는 캐릭터, 그리고 극중에서 계속해서 변화하며 많은 사건에 연루되는 그의 모습. 쉽지 않은 역할임에도 굉장히 잘 소화해낸다.

그리고 의외로 이 영화의 캐스팅이 호화 캐스팅이다. 톰 홀랜드뿐만 아니라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한 로버트 패티슨, 마블 영화에서 윈터솔져로 유명한 세바스찬 스탠, 작은아씨들에 나왔던 엘리자 스캔런 등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다수 출연한다. 영화 자체의 장르나 스토리를 고려할 때 꽤 의외의 캐스팅이었다.


다음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나레이션이다. 원작 소설의 작가가 직접 나레이션을 맡아 원작의 느낌도 잘 살려준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어찌보면 다큐멘터리처럼도 느껴지는데 나레이션이 영화 자체를 좀 더 사실성 있고 무겁게 만들어주는 핵심적인 요소인듯 하다. 마치 작가의 과거 경험담을 듣는 듯한 느낌이 전해진다.

처음 제목을 보면 제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느낌에 1단계로 거부감을 느끼고, 영화 초반부를 보면 어둡고 무거운 특유의 느낌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영화 전체적인 퀄리티가 상당하고 그 속에 담긴 메세지 역시 가볍지 않은 괜찮은 영화다. 단, 잔인하고 우울한 영화를 싫어한다면 보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악마가 사라지지 않는 세상. 과연 지금의 한국에는 어떤 악마가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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