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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드라마.영화

영화 브이 포 벤데타 리뷰 + 줄거리, 결말

by 도비삼촌 2020. 9. 27.


이 영화는 예전에 한 번 보고 좋은 영화였다는 기억은 갖고 있었지만, 한참 시간이 흘러서 내용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최근에 넷플릭스와 왓챠에도 올라와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다시 한 번 보게 되었다. 영화 자체의 재미도 충실하며 의미있는 메세지까지 전달해주는 정말 좋은 작품으로 모두들 한 번씩 보기를 추천한다.



장르 : 액션, 드라마, SF, 스릴러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 제임스 맥티그
주연 : 나탈리 포트만, 휴고 위빙, 스티븐 레아, 스티븐 프라이, 존 허트, 팀 피곳 스미스, 루퍼트 그레이브즈
닝타임 : 132분
평점 : ★★★


공식 소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마스크를 쓴 투사 'V'는 전체주의 정부에 맞서 예상 밖의 협력자 소녀와 함께 세계의 질서를 바로 잡으려고 힘쓴다.


영화의 제목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는 주인공인 V와 이탈리아 사투리로 복수를 의미하는 단어를 조합했다. 대략적으로 '복수를 위한 브이' 정도로 해석이 된다. 여기서 벤데타가 의미하는 복수는 일반적인 의미의 복수는 아니고,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이 목숨 바쳐서 꼭 해내야 될 보복을 의미한다. 그럼 영화는 어떤 내용인지 먼저 보자. 우선 알아야 할 것은 이 영화의 배경이 3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인 2040년의 전체주의로 지배받는 영국이라는 것이다.



'줄거리 및 결말'


이비(나탈리 포트만)라는 한 여성이 나온다. 방송국에서 일하는 그녀는 자신의 상사인 고든을 만나러 정부에서 정한 통금시간에 집 밖을 나간다. 길을 걷고 있는데 비밀경찰들이 그녀에게 다가오고 3명의 경찰들에게 포위되어 몹쓸 짓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 순간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인물이 나타나 그녀를 구한다.

그리고 그는 그녀를 데려가 형사재판소가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형사재판소에 설치한 폭탄이 정해진 타이밍에 폭발하고 길거리에서는 그 시간에 음악이 울려퍼진다. 그 일이 있고 시민들은 원인 모를 폭발에 혼란스러워 하고, 정부는 계획된 철거라고 말도 안되는 거짓뉴스를 흘려내보내며 수습한다.


정부에서는 도청과 감시로 범인의 CCTV 사진을 확보한다. 동시에 그와 함께 있었던 이비의 존재에 대해서도 알게되고 그녀가 방송국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고 방송국에 들이닥친다. 하지만 그들이 가기 전, 가면을 썼던 브이라는 인물이 먼저 온몸이 폭탄을 두른채 방송국에 들이닥치고 경비와 방송국 내부인들을 협박해서 긴급 송출 방송을 영국 전역에 내보낸다.

지금 영국은 전체주의와 독재로 인해 자유를 억압당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며,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일어나야 함을 전한다. 그러면서 지금으로부터 딱 1년 후 11월 5일 가이 포크스가 화약음모사건을 일으켰던 날, 그날에 국회의사당을 폭발시킬테니 모두들 그곳으로 모여달라 간절한 외침을 전한다.

정부는 난리가 나고 그를 잡기위해 수많은 특수부대원들이 현장에 들이닥치지만, 그는 미리 배달한 가면들을 방송국 사람들에게 씌워 혼란을 준 후 현장에서 빠져나간다. 모두를 따돌리고 밖으로 나가는 그에게 재빨리 따라온 형사 하나가 총을 겨누고 그 순간 뒤에서 나타난 이비가 그를 돕는다.

그녀를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던 브이는 이비를 챙겨서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그녀는 처음에는 1년 후 약속한 날까지 자신이 그의 집에 갇혀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강하게 반발하지만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의 집에서 적응하기 시작한다. 한편 정부에서는 방송국 테러에서 브이는 사살당했다고 거짓뉴스를 대중에게 알린다.

다음으로 브이는 런던의 목소리라고 불리는 프리더로를 찾아가고 그를 죽여버린다. 프리더로는 방송에 나와 민중을 선동하고 정권의 앞잡이 역할을 하는 인물이었다. 그가 죽은 후 정부는 또 다시 거짓뉴스로 그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대중에게 알린다. 하지만 대중은 입 밖으로 내지는 않지만 방송에 대해 신뢰를 잃은지 오래였다.


프리더로 이후 이번에는 브이가 주교를 죽이기로 한다. 그는 주교를 죽이는 과정에서 이비의 도움을 요청하고 그녀는 그를 돕기로 했지만 배신하고 현장에서 도망친다. 어쨌든 브이는 주교를 죽이고 무사히 현장을 떠난다. 한편 수사를 진행하던 경감은 죽어가는 이들의 접점을 조사하며 라크힐 교도소라는 곳의 존재에 대해 알게된다.

현장에서 도망쳤던 이비는 자신의 직장 상사 고든을 찾아가고, 이미 전국적으로 범죄자의 공범이 된 이비를 고든은 집으로 들여보내준다. 그리고 고든은 자신의 비밀에 대해 그녀에게 털어놓는데, 그는 동성애자로 반정부의 성향을 지닌이였다. 그는 이비를 계속해서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해준다.

경감은 계속해서 수사를 하다 라크힐 교도소 관련 인물 중 생존자인 딜리아 서리지라는 검시관이 다음 타겟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그가 찾아가기 전 이미 브이는 그녀에게 찾아가고 주사를 이용해서 그녀를 죽인다. 그리고 뒤늦게 찾아간 경감은 그녀가 남겨놓은 일기장을 읽어보고 라크힐 교도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알게된다.

라크힐 교도소는 사실 바이러스를 만드는 생체실험을 위해 만들어낸 곳으로 그 곳에서 수많은 이들이 희생되었고, 유일하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5호실의 남자. 화재로 모든 것이 불에 타 사라진 그곳에서 온몸에 화상을 입은채 살아남은 그는 브이가 된다.

경감은 점점 더 진실에 다가가게 되고 정부의 또 다른 악행에 대해 알게된다. 세인트메리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정수장을 통해 퍼져 10만에 달하는 희생자를 만든 그 사건이 과거에 종교집단의 행위로 정리가 되었는데, 알고보니 그 사건 깊숙히 정부가 개입하고 있었음을 경감은 알게된다.


고든은 어느날 검열에 통과한 쇼 대신에 정부를 풍자하는 쇼를 만들어서 방송국에서 방영하고 잠시 후 정부의 요원들이 그를 찾아와 잡아간다. 그때 함께 있던 이비는 침대 밑에 숨어있다가 창문을 통해 탈출하지만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이에게 붙잡히고 어디가에 갇히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브이의 정체에 대해 심문당하고 고문을 당하며 머리도 삭발 당한다.

그러던 중 그녀가 감옥의 벽속에서 휴지조각에 쓰여진 글을 보게 되고, 그 글이 실제로 감옥에 갇혀있던 여성 발레리가 마지막으로 남긴 글임을 알게된다. 그녀는 동성애자로 사랑하는 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3차대전에 터지고 급변하는 영국에서 동성애자란 이유로 탄압을 받게된다. 그리고 결국 그녀의 애인도 잡혀가고 자신도 이곳에 잡혀왔다는 이야기가 쓰여져 있다.

계속되는 고문에도 이비는 침묵을 지키고 어느날 감옥에서 그녀를 풀어준다. 이상하지만 감옥에서 걸어나온 그녀는 그곳이 감옥이 아니고 브이의 집이었음을 알게된다. 브이가 그녀를 각성시키기 위해 모두 꾸민 일이었고 이 일로 인해 이비는 두려움을 잊을 수 있게 되었다. 브이의 집을 떠나려는 이비가 마지막으로 자신이 읽었던 편지를 브이에게 주려한다. 어차피 가짜 편지라고 생각하지만 그 편지는 사실 브이가 감옥에 있을 때 이전 수감자로부터 얻게 된 실제 편지였다.

한편 경감의 수사는 점점 더 깊게 진실에 다가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된 인물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듣늗다. 정부에서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제작하고 살포하여 여론을 바꾸었고 그로 인해 지금의 집권당이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의장이 영국에서 독재를 하게 되었다.

브이는 크리디라는 의장의 밑에서 군사권을 가진 인물에게 접근하고, 의장이 그를 의심하고 있으며 향후 그가 버려질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미 그런 기미가 느껴졌기에 크리디 역시 흔들리고, 브이는 의장을 죽인다면 자신을 붙잡게 해주겠다며 딜을 한다.


점점 시간이 흘러 약속의 11월 5일이 다가오고, 어느날 영국의 수많은 시민에게 가이포크스 마스크가 배달되어 온 도시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비는 11월 4일 브이를 찾아오고 그런 그녀를 데리고 브이는 런던 지하철로 데려간다. 그곳에는 브이가 이미 준비해둔 폭탄이 가득 실린 열차가 있었고, 브이는 이비에게 이 폭탄을 터뜨릴 레버는 자신이 아닌 이비가 당겨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은 사라진다.

브이는 약속대로 크리디를 찾아갔고 크리디는 의장을 잡아왔다. 그리고 의장은 그 자리에서 아주 싱겁게 죽어버린다. 의장이 죽은 후 크리디는 브이를 잡으려 하지만 브이는 수많은 총알을 맞고도 그곳에 있던 적들과 크리디까지 모두 죽이고 이비에게로 돌아간다. 이미 너무 많은 총알을 맞아 죽어가는 크리디는 마지막으로 이비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최후를 맞는다.

이비는 브이의 시신을 지하철에 싣고, 그 순간 경감이 그녀의 앞에 나타나지만 이비와 이야기를 하며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고 허락해준다. 결국 레버를 당긴 열차는 국회의사당을 향하고, 1년전 약속대로 수많은 시민들은 거리 밖으로 나와 국회의사당을 향해 간다. 국회의사당이 폭발하는 순간 형사재판소가 폭발할 때와 같은 음악이 거리에 흘러나오며 독재의 상징 국회의사당이 사라져버린다.



'리뷰'


브이 포 벤데타 영화는 완전한 창작 스토리가 아닌,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원작은 DC 산하의 그래픽노블로 워쇼스키 자매와 원작자 중 하나인 로이드, 조엘 실버와 그 외 2명이 원작을 리메이크하여 제작과 각본을 맡았다. 영화의 스토리는 원작과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굳이 원작을 볼 필요가 없다고 한다. 게다가 원작자 중 하나인 앨런무어는 원작과 많이 달라진 내용을 보고 굉장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뭐 어쨌든 원작자 중 한명은 스토리를 저질 영웅담이라며 비난했다지만 영화 스토리는 꽤 인상적이며 훌륭하다.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작품이 갖는 가치가 달라진다고, 과거에 비해 점점 더 큰 정부의 역할이 대두되는 시기에는 더욱 영화 메세지의 가치가 의미를 가지는 듯 하다.


어쨌든 의도된 상황은 아니지만 지금 전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곤욕을 치르고 있고,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의 억제를 위한 강한 정부의 행동들이 정당화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굉장히 인상깊게 볼 수 있었다. 이런 정부의 모습에 서구권의 국가들은 국민들이 강한 반발심을 느끼며 시위까지 하고 있는데 우리의 정서상으로는 코로나 시국에 시위라니라며 이해하지 못 하는 부분이 큰게 사실이다.

실제로 그런 행위들이 더 큰 확산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기에 위험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만큼 자유라는 것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그들의 머릿속에 뿌리깊게 박힌 신념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를 통해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바이러스 확산이나 죽음을 넘어서는 자유에 대한 열망이 조금 광적으로도 보이지만 그런 행동이 없다면 변하는 것도 없기에 이해도 간다.

그렇다고 우리도 지금 시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이런 큰 위기는 확실하게 해소를 하고 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기에 긴 시간이 아니라면 다같이 협조해서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니 바이러스 내용 때문에 지금의 현실과 연결점이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브이'는 혁명가이며 자유의지 그 자체를 표현하는 듯 하다. 그리고 그의 옆에 있는 변해가는 '이비'라는 존재는 우리와 같은 일반 시민을 대표한다. 브이가 이비를 점점 변화시켜 가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일반 시민을 변화시켜가는 것은 그들의 내면에 있는 자유의지인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그런 메세지를 상징적으로 아주 잘 담아내고 있다.


처음에 나오는 이비는 체제에 순응하고 두려움을 갖는 인물이다. 브이를 만나 각성을 하게되고 내면에 숨겨져 있던 자유의지와 희망을 깨닫게 되며, 체제를 무너뜨릴 힘을 갖게 된다. 이는 이비뿐만 아니라 거리에 나온 모든 시민들이 겪게된 과정이다.

실제로 최근에 홍콩에서 일어났던 반정부 시위 때도 그런 용기와 신념의 중요성을 깨달은 참가자들이 브이 포 벤데타에서 나왔던 '가이포크스 가면'을 쓰고 시위를 진행했다. 홍콩 시민들의 시위는 자신들을 위험하게 하는 행동임에도 두려움 없이 체제에 맞서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브이 포 벤데타 영화를 보다보면 가슴 속에 깊게 새겨지는 명대사들이 있다. 그 중에서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2개의 대사를 꼽자면 첫번째로는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한다."
두번째로는 "가면 뒤에는 살덩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신념이 있다."
둘 다 주인공인 브이의 대사로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담고있는 메세지도 좋지만 영화 자체의 재미도 확실히 담고 있다. 멋진 액션을 보여주는 주인공 브이의 액션씬과 예상을 뛰어넘는 그의 테러방식 등이 주는 흥미로움은 지루할 틈 없이 132분이라는 꽤 긴 시간을 알차게 채워준다. 그리고 주연배우들, 특히 가면의 뒤에서 얼굴 한번 드러내지 않고 멋진 연기를 보여주는 휴고위빙의 열연은 영화를 깔끔하게 완성시켜준다. 여기 출연한 휴고위빙은 얼굴이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그가 바로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이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 그러고 보면 착한역할도 나쁜역할도 참 잘 소화해내는 배우다.

평론가 평단에서는 생각보다 혹평을 늘어놓은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꽤나 수작이라고 본다. 오락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배우들의 연기, OST, 메시지 등 뭐 하나 빠지는 느낌이 없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좋지만 우리 모두는 시민이라는 위치에 서있기에 한 번쯤은 이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언제나 권력은 스스로 선을 넘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본성이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멈추고 자정하기란 쉽지 않다. 언제고 세상에 브이가 필요해진다면 내가 과연 들고 일어나는 시민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까... 한 번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의미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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