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조디악' 리뷰다. 개봉한지는 이미 좀 지났지만 그 작품성과 스토리로 인해 꾸준히 인기가 좋은 영화다.
장르 : 범죄, 드라마, 스릴러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 데이빗 핀처
주연 : 제이크 질렌할, 마크 러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안소니 에드워즈, 브라이언 콕스
러닝타임 : 156분
평점 : ★★★★☆
공식 소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1969년 샌프란시스코의 신문사 앞으로 날아온 연쇄살인범의 편지와 암호문. 그렇게 세상을 공포로 몰아넣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조디악 킬러'. 하지만 이 희대의 살인마를 잊지 않은 사람들의 인생을 건 추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조디악(Zodiac)의 영어 뜻을 보면 '황도 십이궁'이다. 천구 상에서 황도가 통과하는 12개의 별자리를 의미한다. 스토리에 나오지만 범인은 자신은 '조디악'이라고 밝힌다. 아마도 첫 편지에서 12명을 죽이겠다고 한 것과도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다. 아마 범인은 12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 단어를 쓴 듯 하다.
이제 영화의 스토리를 보자. 영화는 한 살인사건 이후 조디악의 편지로 시작된다. 첫번째 편지가 1969년 8월 1일, 샌프란시스코의 3대 신문사로 도착한다. 이 편지에서 조디악은 자신이 벌인 살인사건을 자세하게 공개하며, 자신의 편지에 담긴 암호를 신문에 공개하지 않으면 다른 살인을 더 저지르겠다고 협박한다.
바로 이 편지에서 조디악이 12명을 살해하겠다고 협박을 한다. 어쨌든 각 신문사는 최악의 연쇄살인을 막기 위해 범인이 보낸 암호문을 신문에 게재한다. 그리고 이 암호를 풀기위해 수많은 암호전문가들이 매달리지만 쉽사리 풀어지지 않는다. 그러다 암호에 대해 조금씩 실마리를 얻어가게 되고, 신문사에서 삽화를 그리던 그레이스미스가 암호문을 영화 ' 가장 위험한 게임'을 참조해서 해독해낸다.
그 이후로도 조디악은 편지를 계속해서 보내며 연쇄살인도 계속된다. 하지만 그에게는 어떤 패턴이나 동기도 없었기에 경찰이 쉽사리 그를 추적하지 못 해고, 항상 그에 비해 한발짝 뒤에서 따라만 가고 있는 형국이었다.
조디악 킬러는 샌프란시스코를 공포를 물들이고 있었다. 그의 잔인한 살인사건과 대담하고 공포스러운 편지가 이어질수록 점점 더 공포가 극대화하고 있었고, 사건을 수사하던 데이빗 토스키, 윌리엄 암스트롱 형사와 폴 에이브리 기자, 그리고 암호를 해독한 그레이스미스까지 모두들 사건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점점 그들의 삶은 이 공포의 존재에 의해 피폐해져 가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조디악은 더 이상 사건에 대한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를 모방한 범죄가 판을 치고 조디악은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사람들이 그의 존재를 잊기 시작한다.
오랜 시간이 흘러 90년대에 들어, 조디악 사건으로부터의 생존자인 마이크 마주가 이미 용의자에서 한번 빠져나갔던 아서 리 앨런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그렇게 그에 대한 기소가 진행되려 하지만 이 시점에 아서 리 앨런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며 더 이상 수사가 진행되지 못 하고 미제로 남는다.
실제로 아서 리 앨런은 암호문에 적혀 있던 이름과도 연관성이 있긴 했었다. 암호문 마지막에 쓰여있던 글씨의 순서를 바꿔 배열하면 '로버트 에밋 더 히피'라는 글자가 되고, 과거 아서 리 앨런이 고등학교 시절에 질투하던 수영팀 라이벌 '로버트 에밋 러다이퍼'가 대학시절 히피였었다.
어쨌든 아서 리 앨런의 죽음 이후, 이상한 점은 그레이스미스가 조디악에 대해 이것저것 조사를 하면서 매일밤 걸려오던 전화가 더 이상 걸려오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실제로 범인이 죽은게 아닐지라도 아서 리 앨런의 죽음에 맞춰 전화를 중단함으로써 그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일 수도 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2002년에 들어 과학수사의 발전으로 DNA를 분석해 보는데, 아서 리 앨런과 조디악 편지의 DNA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이렇게 영화는 사건의 결말마저 미궁으로 빠뜨림으로써 영화 관람객들에게 혼란과 추리의 기회를 만들어준다.
국내에서도 미제로 장기간 이슈가 되었던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보면, 이미 범인이 다른 사건으로 인해 감옥에 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도 든다. 혹은 이미 죽은 누군가일수도 있고 아니면 아서 리 앨런이 범인일 수도 있고...
유명한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 이후, 자신의 정체를 일부 드러내며 경찰을 희롱한 연쇄 살인마는 처음이었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 조디악 킬러로 인해 자신의 인생들이 망가지게 된 수많은 인물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깝게 느껴진다. 영화에서도 그들의 간절함과 좌절감 등 수많은 감정들이 전해진다.
잡힐 듯,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조디악의 존재는 156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관객들을 빠져들게 한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번도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음에도 허무하거나 아쉽지 않다.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그 당시의 감정과 느낌들이 충분히 잘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통해 감독이 전하고 싶던 것은 보이지 않는 범인의 실체가 아닌, 당시에 고생한 인물들에 대한 위로와 감사함이 아니었을까.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로 감독의 유명한 작품들인 '세븐', '파이트클럽', '나를 찾아줘' 등을 보면 정말 범죄, 스릴러 영화에 최적화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그의 초기 작품인 '세븐'과 관련해서도 조디악과 연결되는 포인트가 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이 어릴 적에 미국 전역에서 조디악 킬러가 악명을 떨쳤고, 감독 역시 어린시절 그의 악명을 수없이 들으며 그의 공포감 아래에서 살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때의 영향으로 조디악을 모티브로 한 영화인 '세븐'을 만들었다고 한다.
감독은 영화 '조디악'을 만들기 위해서 정말 수많은 자료 수집과 검증 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완벽한 작품을 향한 의지가 그런 철저한 작업을 갖게 한 듯 하다. 어쨌든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에 디테일과 사실성이 뛰어난 실화 바탕의 영화가 제작될 수 있었다.
이 영화를 이야기함에 있어 배우들의 캐스팅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캐스팅은 지금 보면 엄청난 라인업을 자랑한다. 감독의 안목이 훌륭했던 건지 운이었던건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찍을 당시에 비해 주연배우들이 다들 대 히트를 쳐서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다양한 인기 영화에서 주연배우로 존재감을 뽐낸 '제이크 질렌할', 마블 시리즈에서 헐크로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마크 러팔로', 역시 마블의 꽃인 아이언맨으로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까지...
참고로 셋 다 마블 시리즈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아는가. 제이크 질렌할 역시 최근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프롬홈에서 '미스테리오'로 출연했다. 배우들을 보면 그야말로 헐리우드는 마블 전성 시대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탄탄한 연기력과 실제 캐릭터들과 높은 싱크로율을 가진 배우들로 인해 영화는 절정의 몰입도를 선사한다. 156분이라는 영화 중에서도 상당히 긴 편인 시간동안 지루할 틈 없이 몰아치는 스토리와 연기는 그 끝이 아쉽게 느껴진다.
조디악은 잡을 수 없었던 범인에 대한 영화라는 점에서 국내에서 개봉했던 '살인의 추억'과 상당 부분 닮아있다. 살인의 추억 역시 어느정도 여지는 남겨두지만 범인의 정체를 확실히 밝히지 못한 채 마무리된다. 그리고 조디악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살인의 추억의 진범이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드러난 현재, 스토리의 유사점처럼 향후의 흐름도 유사하게 진행되어 조디악 킬러의 정체도 밝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어떤 실화 바탕의 영화보다 더 처절한 '조디악' 꼭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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