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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드라마.영화

영화 조커(Joker) 리뷰 + 줄거리, 결말

by 도비삼촌 2020. 6. 27.


요즘 악인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희대의 빌런인 조커의 탄생을 너무나도 잘 그려낸 영화 '조커(Joker)'다.



장르 : 스릴러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 토드 필립스
주연 : 호아킨 피닉스, 재지 비츠, 로버트 드니로, 브래트 컬렌, 빌 캠프, 글렌 플레쉬러
러닝타임 : 123분
평점 : ★★★★☆

 
공식 소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고담시의 광대 아서 플렉은 코미디언을 꿈꾸는 남자. 하지만 모두가 미쳐가는 코미디 같은 세상에서 맨 정신으로는 그가 설 자리가 없음을 깨닫게 되는데… 이제껏 본 적 없는 진짜 ‘조커’를 만나라!


영화 '조커'는 조커가 탄생하는 과정을 친절하게 보여준다. 그가 살아가는 불우한 환경과 인생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아래 내용에는 일부 스포가 포함되어 있다.

고담시에 살고 있는 아서(호아킨 피닉스)는 방송에 나오는 유명한 코미디언을 꿈꾸는 광대다. 아직 길에서 광대 복장으로 홍보나 하는 신세지만 그는 계속해서 꿈을 위해 노력한다.

한편 그에게는 기분과 상관없이 웃게 되는 병이 있다. 이 웃음은 그가 통제할 수 없는 웃음이기에 이로 인해 불편한 상황을 계속해서 겪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아서는 길거리의 어린이들, 버스 안의 사람들, 동료들에게까지 무시와 괴롭힘을 당한다. 힘 없고 나약한 존재인 그에게는 대꾸 할 힘조차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동료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총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 총을 어린이 병원에서 공연하던 중에 떨어뜨리게 되고, 아서는 직장에서 짤린다.

직장에서 급작스럽게 해고된 아서는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금융인 3명을 총으로 쏴 죽인다. 광대 분장을 한 상태로 고담시에서 탐욕의 상징과 같던 이들을 죽인 아서는 시민들의 영웅이 된다. 그리고 광대 분장이 시위대들의 상징처럼 되어버린다.

점점 광대 분장을 한 시민들의 시위는 격렬해지고 아서 역시 점점 더 광기에 미쳐간다. 그러던 중 자신이 고담시의 대부호이자 시장 후보인 토마스 웨인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로부터 버려졌다는 사실은 그를 더욱 더 미치게 한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으니, 자신이 사실은 입양되었고 어머니로부터 학대를 받아왔다는 것이었다. 광기가 극에 달한 아서는 어머니를 죽인다. 이때부터는 아서는 절제력을 잃어버리고 조커라는 괴물로 재탄생한다.

결국 광기가 극에 달한 상태에서 그토록 선망하던 머레이쇼 무대에 서게 되고, 이날 조커는 광대분장을 하고 방송국으로 향하면서 그 유명한 '계단씬'을 보여준다. 광기에 완전히 휩싸여버린 그의 몸짓은 너무나 자유롭고 편안해 보인다.

결국 머레이쇼에 나와 자신을 조커라고 소개하고 생방송 중 머레이를 죽여버린다. 그리고 경찰에 납치되어 끌려가지만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구출되고 진정한 조커의 탄생을 강렬하게 비춰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사실 아버지 토마스 웨인 부분은 여러 해석이 있다. 어머니가 죽은 후 서랍에서 젊은 시절의 사진을 발견하는데 여기에 "미소가 아름다워. T.W"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는 실제로 웨인과 어머니가 사랑했고 그 사이에서 나온 아이가 조커일 수 있다는 복선이다.

그렇다면 자식과 어머니의 존재를 부정한 토마스 웨인이 병원 기록을 조작하여 입양과 학대라는 거짓된 정보를 기입한 것일 수도 있다.

어떤 해석이든 아서는 너무 불우하고 힘든 삶을 살았다. 그의 광기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게 만들어준다.




'조커'는 호아킨 피닉스의 원맨쇼다. 123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지루할 틈 없이 끌고가는 그의 연기력은 정말 소름이 돋는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코모두스 역할부터 'HER'에서의 주인공인 테도도르 역할까지 그의 연기력은 항상 완벽했지만 조커라는 캐릭터가 될 수 있을지는 사실 의문이었다.

특히나 다크나이트에서의 히스레저의 조커는 너무나도 큰 임팩트를 남겼기에 걱정어린 시선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걱정이 기우였음을 호아킨 피닉스는 연기를 통해서 증명한다. 심지어 그는 역할을 위해 하루에 사과 한 개만 먹으면서 무려 23kg을 감량했다고 한다.

영화 '조커'에는 다크나이트 조커의 "Why so serious?"처럼 임팩트 있게 남는 시그니처 대사는 없는 듯 하다. 하지만 호아킨의 조커는 모든 순간을 인상적으로 만들었다. 작은 떨림부터 호흡, 말투, 표정까지 어느새 조커에 몰입해 있는 나를 보게 한다.




미국에서 조커 상영관에 범죄가 일어날 것을 대비해서 경찰을 배치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무슨 생각에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영화를 본다면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그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조커와 나의 구분을 잃어간다.

특히 마지막 조커가 총으로 머레이를 죽인 장면부터는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미쳐버린 조커와 그를 옹호하는 대중의 광기는 관객석으로까지 전해지는 듯 하다.

DC는 배트맨비긴즈부터 다크나이트 라이즈라는 걸출한 시리즈 3부작을 배출한 이후, 계속해서 졸작들을 내보내며 흥행과 작품성 모두에서 마블에서 확연하게 밀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나온 '조커'라는 영화는 히어로를 넘어서는 빌런의 존재감을 뽐내기에 충분했다.




호아킨 피닉스는 이 영화로 각종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고 영화 역시 10억 50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국내에서만도 500만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며 R등급 영화로는 엄청난 저력을 보여줬다.

불평등과 차별이 만연해가는 요즘 히어로보다 빌런이 더 환영받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조커와 같은 약자의 절규는 공감을 얻어가고 있다. 더 이상 세상이 정의롭지 않은 것이다. 물론, 광기에 젖어 절대악의 길을 선택한 조커를 옹호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세상의 흐름이 바뀌지 않는다면 실제로 어디선가 조커가 탄생할 지도 모른다. 한국에 고담시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역대급 빌런 영화 '조커' 리뷰를 마친다. 사회 속에서 만들어진 악인의 탄생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꼭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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