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유명한 작가 댄 브라운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총 3편이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 가장 나중에 제작된 영화 '인페르노(Inferno)'를 리뷰한다. 오해가 있을 듯 하여 말하자면 영화의 순서는 '다빈치코드(The Da Vinci Code)' -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 - '인페르노(Inferno)'순이다. 어쩌다 보니 최근에 본 영화 인페르노를 먼저 리뷰한다. 로버트 랭던이라는 동일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긴 하지만 전편의 내용을 몰라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 론 하워드
주연 : 톰 행크스, 펠리시티 존스, 벤 포스터, 이르판 칸, 오마 사이, 시드 바벳 크누센, 안나 울라루
러닝타임 : 121분
평점 : ★★★☆
공식 소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전세계 인구를 절반으로 줄일 것을 주장한 천재 생물학자 ‘조브리스트’의 갑작스러운 자살 이후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은 기억을 잃은 채 피렌체의 한 병원에서 눈을 뜬다. 담당 의사 ‘시에나 브룩스’의 도움으로 병원을 탈출한 랭던은 사고 전 자신의 옷에서 의문의 실린더를 발견하고,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묘사한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원본과 달리 지옥의 지도에는 조작된 암호들이 새겨져 있고, 랭던은 이 모든 것이 전 인류를 위협할 거대한 계획과 얽혀져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는데… 거대한 음모를 밝혀낼 유일한 단서 단테의 지옥은 소설이 아니라 예언이다!
'줄거리 및 결말'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의문의 인물에 대한 스토리로 시작된다. 한 남자가 쫓겨서 건물 위로 올라가고 결국은 뛰어내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한편 병실에서 악몽을 꾸면서 랭던 교수(톰행크스)가 깨어난다. 그의 머리에는 상처가 있고, 최근의 일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지 못 한다. 병원에서 일하는 여자 의사 시에나(펠리시티 존스)가 찾아와 그가 총상을 입은 것이라고 말하며, 그를 찾아온 어떤 여성으로부터 피해 함께 도망친다.
랭던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지옥과 같은 모습의 환영을 보게된다. 시에나는 랭던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고 랭던은 그녀에게 자신이 본 환영에 대해서 설명 해준다. 자신에게 온 이메일을 보다가, 이냐치오에게서 자신이 쫓기고 있고 우리가 훔친 물건은 무사하다는 메일을 보게 된다. 역시 랭던에게는 이 내용에 대한 기억이 없다.
그러던 중 자신의 옷 속에서 바이오튜브를 찾게 되고 그 안에서 흑사병과 관련된 그림이 새겨진 뼈를 찾는다. 그리고 포인터를 켜니 단테의 지옥도를 컨셉으로 그린 그림이 프로젝트로 영사된다. 그 그림과 랭던이 환영으로 본 내용이 일치한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 영사관에 연락을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에나의 집 앞 호텔을 거짓말로 알려준다.
지옥도 그림에서 조브리스트라는 이름을 찾게 되고 그에 대해 알아보니, 그는 인구 증가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인물이다. 그는 이미 4일전에 죽었으며 영화의 초반부에 건물 위에서 뛰어내린 인물이다. 어쨌든 단테의 지옥도에서 또 다른 알파벳을 찾아 '체르카 트로바'라는 문구를 보게 된다.
랭던과 여의사는 명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WHO와 한 사조직에게 쌍방향으로 쫓기게 된다. 체르카 트로바라는 문구를 단서로 찾아간 곳은 베키오 궁전이다. 궁전 내부의 마르시아노 전투 그림에 체르카 트로바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이 그려져 있다. 참고로 랭던은 기호학 교수로 암호풀이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다음으로 지옥도에 써있던 '아이즈 오브 데쓰' 문구에 대해 추리를 시작한다. 그 때 베키오 궁전의 관리인이 랭던에게 다가 오더니 또 찾아왔냐고 묻는다. 최근의 기억이 없는 그는 자신이 최근에 보러 온 그림을 그녀를 통해서 알아내고 단테의 얼굴을 본 떠 만든 '죽음의 마스크'를 찾아간다. 하지만 이미 그 마스크는 도난 당한 상태로, 기억이 없는 랭던은 CCTV를 함께 보며 자신과 이냐치오가 함께 훔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상황에서 혼란을 틈타서 랭던은 도주하고 이냐치오가 보낸 이메일에 써있던 천국25에서 단테의 신곡 25를 추리해낸다. 그 부분 내용을 살펴보다 단테가 세례를 받은 세례단의 내용을 보고, 그 곳을 찾아 시에나와 함께 떠난다. 시에나는 처음부터 시종일관 랭던을 따라다니며 그를 돕는다.
랭던을 쫓던 사조직의 대표와 인물들이 조브리스트가 남긴 영상을 보다 그가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한 무시무시한 계획을 짰음을 알게되고, 인류를 구하기 위해 대표가 직접 피렌체고 향한다. 이 조직은 사설 보안 업체로 조브리스트도 그들의 의뢰인 중에 하나였다. 어쨌든 랭던이 가지고 있는 단테의 지옥도 그림이 모든 것을 막기 위한 단서임을 알고 사설보안업체와 WHO가 모두 그를 쫓는다.
랭던은 세례단에 찾아가 단테의 마스크를 찾고, 그 겉에 쓰여진 문구를 읽는다. 또 다시 암호가 나온다. 대략 변절한 베네치아의 총독을 찾아라 라는 내용이다. WHO의 부샤르라는 인물이 랭던에게 찾아와 자신들은 적이 아니고 랭던이 도움을 청한 대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신스키가 사적인 욕심을 위해 조직을 배반한 배신자라고 말한다.
기차를 타고 베네치아로 향하던 중 기억을 되찾은 랭던이 부샤를가 배신자임을 알게되고, 그를 공격한 뒤 시에나와 도망친다. WHO의 신스키와 사설보안업체의 대표가 만나 공통된 목적을 위해 힘을 합치게 된다. 베네치아에 도착한 랭던 일행은 이번에는 이스탄불로 가라는 암호를 해석하고 이동하는 중에 시에나가 갑자기 돌변한다. 그녀은 사실 조브리스트의 연인이자 추종자로 처음부터 랭던을 이용하기 위해 접근한 것이었다. 그리고 조브리스트가 남겨놓은 바이러스의 위치까지 알게 되자 랭던을 배신한 것이다.
결국 시에나에게 버려진 랭던은 부샤르에 붙잡히지만, 사설보안업체 대표가 그를 구하고 처음부터 자신들이 조르지스트와 시에나의 의뢰로 움직였음을 털어놓는다. 랭던에게 가짜 환상을 주입한 것부터 병원에서의 일과 그 이후의 일들까지 모두 계획된대로 진행된 것이었다. 어쨌든 신스키까지 만난 랭던은 함께 이스탄불로 향한다.
엔리코 단돌로의 무덤에서 저수조로 물이 흘러간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최종적으로 바이러스가 숨겨진 저수조로 향한다. 이 때 시에나도 그 사실을 알고 자신들의 일행과 저수조로 향한다. 보안업체 사장의 희생과 랭던, 경찰들의 협조로 바이러스를 폭발시켜 퍼뜨리려는 시에나를 무사히 막는다. 결국 그들은 인류를 구하고 마지막 장면에서 랭던은 훔쳐갔던 단테의 마스크를 되돌려 놓으며 끝이 난다.
'리뷰'
영화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원래 로버트 랭던 교수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책은 총 5편이지만 영화로는 3편만 제작이 되었다. 책은 순서대로 다빈치코드, 천사와 악마, 로스트심벌, 인페르노, 오리진이다.
인페르노 영화는 실제 원작 소설과 결말이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인페르노의 원작 소설을 보지는 않았지만 밝혀져 있는 내용으로는 실제 바이러스를 찾았을 때는 이미 바이러스가 퍼진 후로, 시에나도 죽지 않는다. 영화는 아무래도 좀 더 극적이고 깔끔한 결말을 원한 듯 싶다.
사실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인페르노는 흥행에서는 실망적인 성적을 보여줬다. 다빈치코드가 크게 흥행하고 천사와 악마도 괜찮은 성적을 보여줬지만, 유사한 흐름과 점점 약해져가는 관심으로 인해 전작 2편에 비해 많이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고 한다.
영화 자체도 사실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긴 한다. 책을 본 독자라면 알겠지만 댄 브라운의 소설은 치밀하게 만들어진 암호를 해석하고 추리를 해가는 과정에서 얻는 희열이 큰 작품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사실상 내용 진행을 위한 스쳐지나가는 느낌 정도로만 암호해석을 보여준다.
그냥 휙휙휙 넘어가는 해석의 과정은 영화의 긴장감을 확 떨어뜨린다. 꽤 방대한 책의 내용을 영화 속에 구겨넣다보니 스토리의 전개도 치밀함이 떨어진다. 아무래도 영화가 더 이상의 시리즈는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미국의 국민배우로 불리는 톰 행크스를 캐스팅해서 이 정도의 퀄리티로 3편을 제작했다면... 4편은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워낙에 안정적으로 구성된 원작의 스토리가 있기에 내용 자체는 흥미롭다. 특히 단테의 지옥도와 마스크 등 이야기는 단테라는 인물에 대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트리거의 역할이 된다. 한 번쯤 들어는 봤지만 자세히는 몰랐던 인물이기에 그의 작품과 삶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게 된다.
댄 브라운이 이런 식으로 역사 속 인물들과 유적지들을 참 잘 엮는다는 생각이 든다. 음모론의 대가답게 참신한 음모론을 내세워서 엮기 때문에 진짜인가 의심이 들 정도다. 영화 속에서 조브리스트가 주장한 내용 역시 꽤나 인상적이다.
인구의 폭증이 지구에게는 재앙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지 않은가... 맞다... 타노스가 어벤저스에서 주구장창 내세우던 논리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능력으로 실제 인구를 절반으로 줄여버리는 극단적인 방안을 선택한다. 너무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인간들이 지구를 해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에 반성의 필요성은 든다.
이 영화도 어벤저스도, 그리고 유사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도 한결같이 말하고 싶은 것은 인간이 없어져야 한다가 아니라, 인간이 조심해야 한다일 것이다. 올여름 이상 기후로 폭우와 무더위를 경험하고 있기에 이런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엄청난 몰입도와 긴장감, 흥미진진함을 담은 영화는 아니지만 나름 볼만한 영화다. 특히 다빈치코드나 천사와악마를 즐겁게 보신 분들이라면 볼 것을 추천드리며, 음모론을 좋아하신다면 역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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